‘50대 신입기사’ 덕에 마을버스 운전석 공백 메웠다
노사발전재단 ‘운수 직무교육’ 운영… 버스 면허 보유 구직자에 취업 연계
1년 근속 땐 최대 360만 원 지원금
운수 업체는 노선 정상 운행에 도움… ‘신입-베테랑’ 멘토링 과정도 지원

마을버스 업체들의 구인난에 숨통을 틔운 건 중장년 재취업자들이다. 최 대표는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등을 통해 중장년 구직자를 소개받아 지난해 5명, 올해 4명 등 총 9명의 운전사를 채용했다. 최 대표는 “현재 예비 차량을 제외한 16대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했다.
● ‘장롱 면허증’을 일자리로 잇는 재취업 교육

교육생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20년 넘게 자영업을 하다 그만둔 윤모 씨는 “집에만 있으니 더 침체되는 것 같아 새로운 일을 찾고 싶었다”며 “안전운전 교육이 승객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27년간 유통업에 종사했던 명모 씨는 “마을버스 운영 시스템과 운전사 채용, 처우 관련 정보를 관계자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어 가슴에 와닿았다”며 “30년 된 장롱 면허증을 쓸모 있는 자격증으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참여 대상은 자격증을 소지했거나 직업훈련을 이수한 50∼65세 중장년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5인 이상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참여 기업에는 1인당 월 최대 40만 원, 참여자에겐 150만 원을 지원한다. 근로계약형의 경우 기업에 월 최대 190만 원, 3개월 기준 1인당 570만 원까지 지원된다.
중장년이 운수·창고업 등 인력이 부족한 업종에 취업해 6개월 이상 근속하면 ‘일손부족 일자리 동행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50대 이상이 일손부족 업종에 취업한 뒤 6개월 근속하면 최대 180만 원을, 12개월 근속하면 최대 36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 마을버스 운전사로 재취업한 중장년
남대문시장에서 25년간 액세서리 장사를 했던 서정우 씨(57)도 지난해 일원교통에 입사해 마을버스 운전사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액세서리 시장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서 씨는 새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서 씨는 “이 나이가 되면 나이가 많아 뽑아주려는 회사가 거의 없다”며 “운전을 피곤해하지 않는 편이라 마을버스를 운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직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서 씨는 운전 관련 직업 경험이 없었다. 그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버스 운전 교육을 받은 뒤 여러 곳에 지원했지만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채용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녹록지 않은 취업 시장에서 손을 내밀어 준 것은 서울중장년내일센터와 일원교통이었다. 일원교통은 직무 전환을 하는 늦깎이 운전기사를 위해 입사 후 베테랑 기사를 붙여 견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 씨는 “9m짜리 버스를 모는 건 처음이라 부담이 컸지만 옆에서 견습을 시켜 주는 기사님이 있어 1, 2주 정도 배우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현재 강남 01번 마을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중장년 구직자는 인력난 해소의 현실적인 대안이다. 마을버스 운전자들은 일정 기간 경력을 쌓은 뒤 처우가 좋은 시내버스로 옮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50, 60대 중장년 기사들은 상대적으로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일원교통의 경우 정년을 따로 두지 않아 현재 75, 76세도 근무하고 있다. 최 대표는 “60대가 되면 시내버스로 옮겨 가기도 쉽지 않다”며 “숙달되면 장기 근속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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