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상장 스페이스X, 우주 정복하고 지구 주식도 정복할까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의 "가까운 우주 미래"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이미 재사용 발사 성공률이 99%에 달하고, 한 발사체를 30번 이상 재사용한 기록도 있습니다.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3호’가 이번에 부스터 재사용에 첫 성공하긴 했지만 기술력은 스페이스X가 훨씬 앞서 있어요.”

천체물리학 박사인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강성주)이 5일 공개된 ‘머니 명강’에 출연해 이같이 분석했다. 텍사스대 오스틴과 아이오와주립대를 졸업하고, 한국천문연구원과 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근무한 그는 현재 구독자 138만명의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과학책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를 발간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일론 머스크에게 진 이유

우주 항공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과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X다. 지난달 19일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3호가 부스터 재사용에 첫 성공했다. 그러나 항성은 “뉴글렌 3호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발사체 회수에 성공했지만 탑재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재사용 발사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된 반복 운영입니다. 스페이스X의 진정한 강점은 발사체를 넘어선 플랫폼화입니다. 이미 수익을 내기 위한 수직 계열화가 끝났습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와 그 위에서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시장이 따로 형성되는 것처럼, 스페이스X는 발사체를 만들면서 동시에 스타링크 위성 통신 사업까지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이 인프라가 경쟁자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핵심 해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골든돔 프로젝트는 미국 본토 방어망을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해 구축하는 계획이다. 항성은 “사실상 스페이스X가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항성 커뮤니케이터. /머니 명강 캡처

“과거에는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모든 위성과 인프라를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스페이스X가 이미 1만개 이상 구축해놓은 스타링크 망을 정부가 구독해서 안보에 활용하는 방식이에요. OTT(온라인 동영상 재생 서비스)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 사업과 정부 안보 사업을 동시에 수주하는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됩니다.”

◇달은 왜 다시 뜨거워졌나…“화성 가는 주유소”

아폴로 이후 반세기 만에 다시 달 탐사가 전 세계적 화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항성은 “단순히 달에 다시 가는 게 아니라 화성 이주를 위한 기착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중력을 벗어나는 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 돼요. 화성으로 가기 위한 연료를 달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비용이 혁신적으로 줄어듭니다.”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왼쪽)과 스페이스X의 팰컨9 착륙 영상./X

이런 목표를 위해서는 달 남극이 핵심이다.

“달 남극에는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물을 전기 분해하면 산소와 수소가 나와요. 산소는 거주 환경에, 수소는 우주선 연료에 쓸 수 있습니다. 모든 자원을 지구에서 가져가지 않아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거죠.”

아폴로 미션이 평평한 달 표면에 깃발을 꽂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 아르테미스 미션은 남극 기지를 건설해 인류가 상주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달을 인간이 활용하기 시작한다면, 가장 가능성 높은 수요는 무엇일까? 항성은 “데이터센터가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지구에서는 땅과 전기와 냉각수가 모두 부족합니다. 우주에서는 태양광을 24시간 받을 수 있고, 진공 상태를 활용한 방열도 가능하며, 공간 제약도 없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혜운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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