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단기투자]④ NH투자증권, 불장 덕에 1조 벌었다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NH투자증권이 단기 투자로 벌어들인 돈이 1년 새 4배 넘게 급증하면서 국내 10대 증권사 중에서도 포디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의 가치 상승에 힘입어 평가이익은 6배 넘게 늘었고, 이를 정리하며 실현한 이익도 3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1조원이 넘는 손익을 거뒀다.

특히 채권 투자를 통해서 번 돈보다는 주식이나 펀드를 통해 얻은 수입이 더 짭짤했던 것을 보면, 국내 주식시장의 불장 수혜를 제대로 봤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증권(FVPL)을 통해 거둔 이익에서 손실을 뺀 손익은 1조1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8% 늘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FVPL 손익은 증권사의 단기 투자 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항목이다. FVPL은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중에서도 단기 매매를 목적으로 들고 있는 영역이다. 관련 자산의 가치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발생한 평가손익과 이를 실제 매매하면서 생긴 처분손익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NH투자증권 FVPL 손익 추이 및 비율 /자료=금융투자협회, 그래픽=이채연 기자

유형별로 보면 우선 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평가손익은 6배 넘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의 FVPL 평가손익은 7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45.4% 증가했다. 전체 FVPL 손익 중 63.7%를 차지했다.

FVPL을 팔아 얻은 이익 역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FVPL 처분손익은 4241억원으로 192.3% 늘었다. NH투자증권의 FVPL 전체 손익 중 3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자산별 성과를 보면 증시 상승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의 FVPL 손익을 항목별로 보면 집합투자증권에서 6256억원, 주식에서 4922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전체 성과를 견인했다. 반면 채권은 86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NH투자증권 FVPL 손익 중 주요 항목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그래픽=이채연 기자

자세히 살펴보면 성과가 두드러진 집합투자증권 항목은 적자를 탈출했다. 지난해 집합투자증권처분손익은 3635억원, 집합투자증권평가손익은 2620억원으로 두 항목 모두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집합투자증권은 여러 투자자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주식 항목에서는 5배 넘는 성장이 있었다. 지난해 주식처분손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96.9% 감소했지만, 평가손익은 48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를 합산한 손익은 4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3.4% 증가했다.

반면 채권 부문은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았다. 채권처분손익은 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1% 늘었지만, 채권평가손익은 15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4.7% 줄었다. 이를 합하면 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줄었다.

이 같은 투자 성과는 전체 순이익 1조 클럽 입성에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FVPL 실적 배경에 관한 질문에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에 따른 거래증권에 기인했다"고 답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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