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길래 '100일 축하파티'까지 있다는 유일한 직업
간호사 1명당 16.3명 관리
태움으로 숨지는 사건 발생
100일 축하 파티도 존재해
최근 높은 업무 강도로 근무한 지 100일이 지나면 ‘축하 파티’를 열어준다는 직업이 있어서 화제다. 이는 자격증만 딴다면 ‘취업 불패’로 불리던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다. 간호사는 높은 급여 등으로 선망받는 직업인 반면 높은 업무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른 시일 내에 퇴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간호사들은 긴 근무 시간과 교대 근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많은 간호사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큰 부담이 된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현장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간호사가 힘들어하는 부분은 ‘태움’인 것으로 전해진다. 태움이란 조직 내에서 서열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하는데, 특히 간호업계에서 주로 쓰인다.
실제 태움으로 고통받는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간호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진다. 지난 2021년 태움으로 한 대학병원 소속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간호사는 폭행,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수사 결과 숨진 신규 간호사 A 씨와 함께 근무한 선배 간호사 B 씨는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확인됐고, 멱살을 잡은 상황 등이 파악됐다. 이는 수사당국이 3개월 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B 씨의 동료 간호사 등 수십 명의 참고인 조사를 벌여 범죄 혐의를 확인한 것이다. 수사당국은 B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태움 문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병원 기준 간호사는 1명당 평균 16.3명의 환자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5.3명, 일본 7.0명 등 선진국 대비 3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이렇듯 많은 병원에서는 간호 인력 부족으로 한 명의 간호사에게 지나치게 많은 업무가 부과된다. 이러한 현장에서 선배 간호사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후배 간호사에게 엄격한 태도를 취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교육과 괴롭힘은 다른 만큼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의 ‘태움’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규 간호사는 높은 업무 강도와 선배들의 엄격한 교육 방식으로 빠른 퇴사를 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남은 인력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다.
이에 대해 신규 간호사의 3개월 이상 근무를 기념하기 위해 ‘100일 축하 파티’를 여는 여러 병원이 존재한다. 한 병원은 축하 파티를 열면서 “간호사들의 입사 100일을 축하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모습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더하여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간호본부장은 “100일 동안 신규 간호사 여러분이 병원에 잘 적응하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줘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간호사 진짜 힘들기로 유명하지”, “사촌 언니도 간호산데 신규 때는 울고 난리도 아니었음”, “태움문화는 정말 없어져야 한다. 신입이 신입인 데는 이유가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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