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안 거부한 트럼프 "이란서 일찍 철수했다 문제되지 않게 할 것"

이정혁 2026. 5. 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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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새로 제시한 종전안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전쟁 수행 기간은 1일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란 간의 분쟁이 지난달 휴전으로 종결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의회에 송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2026년 4월 7일 이후 미군과 이란 사이의 교전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2026년 2월 28일에 시작된 적대행위는 종료됐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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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권한 표결 회피하려 "전투 이미 종결" 주장
"이란, 동의할 수 없는 제안 해 와" 불만 드러내
"전쟁 진다는 이가 반역자" 비판 목소리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한 예술 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새로 제시한 종전안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섣부른 철수로 이후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종전 시점까지 미군 배치를 이어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의회 승인 없는 전쟁 수행 논란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분쟁이 지난달 휴전으로 이미 종결됐다는 내용의 서한도 의회에 보냈다.


이란에는 합의안 거절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에서 열리는 일련의 행사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자리에서 "그들(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그것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도부가 정말 제각각이다. 다들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모두 엉망진창"이라며 이란 내 의견 차이 탓에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이란 측이 파키스탄에 종전을 위한 새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싸고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측 입장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27일 해협 선개방·종전 선언 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고 미국에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은퇴자 거주단지 더빌리지스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이것(전쟁)을 제대로 마무리하겠다"며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에서) 일찍 철수하지 않겠다. 그렇게 해서 3년 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같은 행사에서는 "급진좌파가 '이기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들(이란)은 군대가 남아있지 않다"며 "(이런 발언은) 내 생각에는 반역행위다"라고 말했다. 전쟁 수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반역자로 낙인찍은 셈이다.


의회에는 "전쟁 이미 끝났다"며 표결 회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한 예술 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전쟁을 이어나가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도 착수했다. 미국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의회에 교전 사실을 통보한 날부터 최대 60일간 의회의 동의 표결 없이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전쟁 수행 기간은 1일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란 간의 분쟁이 지난달 휴전으로 종결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의회에 송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2026년 4월 7일 이후 미군과 이란 사이의 교전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2026년 2월 28일에 시작된 적대행위는 종료됐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조치(전쟁권한법 표결 절차)가 완전히 위헌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헌법은 전쟁 선포권을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

민주당은 크게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서한 내용을 "헛소리(bullshit)"라고 칭하며 "이것은 불법적인 전쟁이다. 공화당원들이 매일같이 이에 가담하고 방치하는 한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혼란이 가중되며, 물가가 치솟는 날이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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