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푸어(Car Poor)란 자신의 경제력을 초과하는 고가 차량을 할부나 리스로 구매해 유지비용에 큰 돈을 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가리지 않고, 단지 화려한 차량을 소유하길 원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모습을 지칭한다.

카푸어들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차량을 통해 과시욕을 드러내려 하는 행동이다. 예를 들어 운전할 기회를 주면 차가워하거나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기본 보험만 드는 등 차량 유지비를 아끼려 한다.

둘째, 주거 형편이 좋지 않은 점이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도 고가 차량을 소유하는 등 주거비와 차량 유지비 간 불균형이 있다.

셋째, 데이트 상황에서 돈 아낄 구석이 보인다. 주유소 최저가 앱을 찾아 주유하거나 고가 휘발유를 사용하면서도 출퇴근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식이다.

넷째, 차량 실내 장식에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 송풍구나 대시보드 등에 장식용품을 달거나 악세사리로 꾸미는 모습이 그렇다.

다섯째, 극단적인 소비 패턴을 보인다. 하루는 호화 식사를, 다른 날엔 너무 적게 쓰는 등 경제력과 동떨어진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여섯째, 운전할 때 창문을 열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배기음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신의 차량을 과시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신차 구매력이 없이 메이커의 중고 수입차를 자주 바꾸고, 차값 뿐 아니라 이전비, 세금 등에도 대출을 받아 구매하며, 앞으로 저축 계획이 없는 등이 꼽힌다.

문제는 이들이 장래 파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2~30대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월급의 반 이상을 차에 쏟아붓다 보면 여유자금이 없어지고 빚만 지게 된다. 결국 정부에서 이들의 빚을 탕감해주게 되면 국민 세금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보여주기식 문화 속에서 카푸어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자신의 경제력 이상으로 차량 유지비를 지출하며, 그로 인해 삶의 여러 부분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돈 되는 만큼 써야 한다는 말처럼 적절한 소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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