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슬로프가 꽃밭으로?" 샤스타데이지로 가득찬 반전 봄 여행지

샤스타데이지로 덮인 하이원리조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남긴 자취가 서서히 사라지고 나면, 계절은 전혀 다른 얼굴로 다시 우리를 맞이한다.

스키와 설경으로 이름난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그곳에 5월이 오면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진다.

눈 대신 하얀 꽃잎으로 물든 슬로프 위를 걷는다는 것. 그것은 자연이 겨울을 조용히 보내고 봄과 여름 사이, 짧고 강렬한 시간을 꽃으로 기억시키는 방식이다.

샤스타데이지로 뒤덮인 슬로프

샤스타데이지로 덮인 하이원리조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이원리조트의 5월은 흔히 ‘계란프라이꽃’으로 불리는 샤스타데이지가 모든 슬로프와 고지 초지를 하얗게 물들이며 시작된다.

중심부는 노랗고 가장자리는 순백의 꽃잎으로 둘러싸인 이 꽃은 멀리서 보면 마치 햇살을 품은 듯 반짝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수수하지만 단정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샤스타데이지로 덮인 하이원리조트 /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스키어들이 활강하던 경사면을 덮은 이 꽃들은 마치 자연이 펼치는 새로운 퍼포먼스처럼 느껴진다.

고지대의 시원한 바람을 타고 꽃잎들이 일렁일 때면, 그 풍경은 단순한 ‘예쁨’을 넘어서는 깊이를 품는다.

스키장의 급경사가 더 이상 스릴의 공간이 아닌, 고요한 명상의 장소로 변모하는 순간이다.

다층적 매력을 지닌 하이원리조트

하이원리조트 곤돌라 /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하이원리조트는 단순한 계절의 풍경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리조트는 총 1577실 규모의 다양한 숙소를 갖추고 있으며, 가족 단위는 물론 혼자 또는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자 모두에게 적합하다. 고지대에서의 숙박은 창밖의 풍경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여기에 18홀 골프장과 전통 한정식 전문 식당 ‘운암정’도 운영되고 있어, 하루의 여유를 리조트 안에서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특히 슬로프를 연결하는 3기의 곤돌라와 7기의 리프트는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관을 제공하는데, 겨울엔 설경을, 봄과 여름 사이에는 푸른 초원과 흰 꽃을 배경으로 한다.

주변 관광지

정선레일바이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이원리조트를 거점으로 삼으면, 정선의 매력을 한껏 확장할 수 있다.

인근에는 철길을 따라 자연을 달리는 정선레일바이크, 깊은 산속 고요한 숲이 어우러진 가리왕산자연휴양림, 섬강이 만나는 아우라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암동굴, 가을 억새 명소로 이름난 민둥산 등 하루 여행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만한 명소들이 모여 있다.

샤스타데이지로 덮인 하이원리조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풍부한 관광 인프라는 하이원리조트 여행을 단순한 숙박과 휴양이 아닌, 강원 산간의 다양한 계절 경험으로 넓혀주는 열쇠다.

특히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머무는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조용한 산간의 매력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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