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끝자락, 차가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쑥의 생명력을 보면 참 경이롭지요?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으로 고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쑥은 우리 몸의 냉기를 몰아내고 따뜻한 온기를 채워주는 최고의 약초이자 식재료입니다.
오늘은 1년 중 딱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쑥 본연의 순수한 향은 살리고 입안에서 바삭하게 터지는 식감이 일품인 쑥 부침개 레시피를 알려드립니다.

쑥, 왜 4060 세대에게 ‘기적의 풀’이라 불릴까?
쑥은 성질이 따뜻해서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냉한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보약입니다. 특히 쑥 속의 '시네올(Cineol)' 성분은 강력한 살균 작용을 하고 해독을 도와 혈관 속 나쁜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죠.
또한 쑥은 채소임에도 불구하고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40대 이후 근육 손실이 걱정되거나 60대 골다공증 예방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지금 이 시기에 먹는 쑥 한 접시가 그 어떤 영양제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입니다.

향긋함이 톡톡 터지는 ‘바삭 쑥 부침개’
어린 쑥 두 줌 (약 150g)
부침가루 1/2컵, 튀김가루 1/2컵, 찬물(또는 얼음물) 1컵, 국간장 0.5큰술 (반죽 밑간용), 홍고추 1개 (색감용), 식용유와 들기름 1:1 비율
쑥은 지저분한 잎을 골라내고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린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여러 번 헹궈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입니다. 물기가 많으면 반죽이 묽어져 바삭함이 사라지고 눅눅해집니다.

쑥 부침개의 주인공은 쑥입니다.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반씩 섞으면 훨씬 바삭해져요. 여기에 찬물을 넣어 아주 묽게 반죽하세요. 쑥에 반죽 옷을 두껍게 입히는 것이 아니라, 쑥들이 서로 겨우 달라붙을 정도로만 가볍게 묻혀주어야 쑥의 식이섬유와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팬을 달굴 때 식용유만 쓰지 말고 식용유와 들기름을 1:1 비율로 섞어서 사용해 보세요. 들기름의 고소함이 쑥의 쌉싸름한 맛을 고급스럽게 감싸줍니다. 또한 들기름의 오메가-3 성분은 쑥의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돕고 혈관을 맑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이 충분히 달궈졌을 때 반죽을 올리세요. 중센불에서 아랫면이 과자처럼 노릇해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렸다가 딱 한 번만 뒤집어 완성합니다. 너무 자주 뒤집으면 기름을 먹어 눅눅해지니 주의하세요.

쑥 부침개는 다른 부재료 없이 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맛을 냅니다. 그저 제철을 맞은 쑥의 향기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손길이면 충분합니다. 자극적인 양념 대신 쑥의 향 자체를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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