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25%
S&P 500 ▽0.31%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1.38%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충격에 발목을 잡히며 하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S&P 500 지수는 하락 전환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 밀리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어요. 다우 지수 역시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날 하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대형주들의 실망스러운 3분기 성적표였습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12% 폭락했고, 전통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캐터필러마저 9% 넘게 급락하면서 지수 전반을 강하게 끌어내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장 초반에는 올랐지만 결국 상승분을 지켜내지 못하고 하락 반전해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어요. 여기에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유지한 가운데,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서도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8~9월과 비교하면 10월과 11월로 넘어가는 현재의 기술주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의 잣대는 훨씬 더 깐깐하고 선별적(selective)으로 바뀌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기술주 전반에 대한 비관론은 줄었지만, 이제는 개별 기업이 내놓는 발표 하나하나가 시장 판도를 크게 뒤흔드는 국면"이라고 설명했어요.
"돈만 먹는 하마?"… 시험대에 오른 AI 랠리와 깐깐해진 눈높이
이날 시장의 핵심 화두는 '천문학적인 AI 투자가 과연 언제, 얼마나 확실한 수익으로 돌아올 것인가'에 대한 회의론이었습니다. 그동안 증시를 견인해 온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냉정한 '수익성 검증'의 시험대에 직면한 셈입니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곳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었습니다. 알파벳은 3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잉여현금흐름(FCF)이 무려 -90억 7,000만 달러(약 12조 5,000억 원)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올해 전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의 1,950억~2,05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죠.
알파벳의 FCF가 마이너스 9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은, 검색이나 광고 사업으로 돈을 잘 벌었음에도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서버 확충에 벌어들인 돈보다 훨씬 많은 현금을 쏟아부었다는 뜻이에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출 규모는 천문학적인데 정작 돈을 벌어오는 속도는 더딘 것 아니냐"는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의 외형 성장세 덕분에 실적 수치 자체는 월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자본 지출 계획이 시장 기대보다 보수적으로 읽히면서 데이터센터 공급망 병목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그 결과 빅테크에 AI 특화 인프라를 제공하는 코어위브(CoreWeave)와 네비우스(Nebius) 같은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주가가 각각 5% 안팎으로 급락했습니다. 주요 반도체 ETF인 SOXX는 1% 이상, 메모리 ETF인 DRAM은 4% 넘게 떨어지며 반도체 섹터 전반이 동반 조정을 겪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세계 제조업의 풍향계'로 불리는 캐터필러마저 건설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며 9% 넘게 폭락,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캐터필러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전 세계 산업 현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실적 둔화는 글로벌 실물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대표적인 신호로 해석되곤 해요.
결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3.75~4.00%의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물가 둔화세도 주춤한 상황에서, 빅테크의 막대한 지출 부담과 제조업의 경기 둔화 신호가 한꺼번에 겹치며 시장의 차익 실현 및 위험 회피 심리를 크게 자극한 하루였습니다.

비만약 날개 달고 질주하는 릴리 💊
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어요. 두 치료제의 강력한 수요 덕분에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도 최대 920억 달러로 대폭 올려 잡았는데요. 약가 인하 압박 속에서도 처방 물량이 크게 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약 7% 뛰었어요.
미국서 힘받는 스타벅스 ☕
스타벅스가 해외 매장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본토에서의 반등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이번 회계연도 4분기 미국 매장의 동일 매장 매출이 7.7%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6.5%)를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브라이언 니콜 CEO는 명확한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다음 회계연도에도 실적 개선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어요.
R2 덕분에 웃은 리비안 🚗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지난 6월 첫 인도를 시작한 신형 보급형 SUV 'R2'가 분기 최대 인도량을 이끌며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요. 회사는 여전히 적자 상태이지만 손실 폭을 크게 줄였으며, 연간 차량 인도 목표치도 최대 7만 대로 올려 잡았어요.


AI에 2200억달러 쏟아부은 아마존, 2분기 연속 현금흐름 적자

빅테크 속도 조절 속 '마이웨이'… 424억달러 유출된 현금흐름
아마존이 올해 3분기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습니다. 클라우드 부문은 눈부신 성장을 이어갔지만, 본업인 전자상거래와 광고 부문이 부진했던 탓인데요.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다 보니, 최근 1년 잉여현금흐름(FCF)이 무려 424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큰 부담을 안겼습니다.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이번 아마존 실적에서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급격하게 악화된 현금 흐름입니다. 아마존의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24억달러를 기록했어요. 직전 분기(-76억 달러)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을 뿐만 아니라, 현금 유출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86%나 폭증한 수치입니다. 아마존 측은 AI 투자를 위해 토지, 건물, 데이터센터 장비 등 설비 매입을 대폭 늘린 것이 현금 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투자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습니다. 2026년 연간 설비투자(Capex) 지출 전망치를 기존에 제시했던 2200억달러로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이는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750억달러에서 1700억달러로 낮췄고, 알파벳은 지출 가이던스를 1950억~2050억달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그쳤어요. 경쟁사들이 점차 자본 지출의 완급 조절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아마존은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기조를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셈입니다.
실적 세부 지표를 뜯어봐도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마존의 3분기 총매출은 2019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023억1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1.89달러에 그쳐 전망치(1.96달러)에 미달했습니다. 순이익은 20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11억9000만달러) 대비 줄었는데요. 여기에는 2025년 3분기 실적에 포함되었던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투자 관련 세전 평가이익 95억달러가 이번 분기에는 빠진 영향이 컸습니다.
펄펄 나는 AWS, 발목 잡힌 쇼핑과 광고
그렇다면 아마존이 쏟아붓고 있는 막대한 투자는 과연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클라우드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성적표는 매우 눈부십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9% 급증한 4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월가 전망치였던 452억9000만달러와 시장의 성장률 예상치(38%)를 모두 가볍게 웃돈 수준입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 역시 실적 발표문에서 AWS의 가파른 성장세를 강하게 자신했습니다. 그는 "기능과 인프라에 대한 우리의 AWS 투자가 확실하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내년과 2028년에도 AWS의 매출 성장률이 "4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문제는 클라우드 바깥에 있었습니다. 정작 아마존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핵심 본업인 온라인 유통과 광고 사업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소매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684억7000만달러에 머물며 전망치(696억8000만달러)를 밑돌았고, 고마진 알짜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 역시 196억4000만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208억2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연말 최대 성수기인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전망치로 2400억~2470억달러를 제시했는데요.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2445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치입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WS가 천문학적인 AI 설비투자 비용과 둔화된 본업의 빈자리를 얼마나 빠르게 채워줄 수 있을지로 모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29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대비 4.25% 내린 243.79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7.32% 하락했습니다.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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