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에 홀린 수비 시프트.." 이범호 감독님 진짜 이건 아니죠..

2025년 6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기아의 맞대결은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힐 만한 경기였습니다. 9회까지 계속된 1-1의 팽팽한 균형, 뛰어난 투수전과 양 팀의 호수비 향연은 팬들의 숨을 멎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선발 김도현과 최원준 모두 1실점만 내주며 제 몫을 해냈고, 이어 나온 불펜들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결정 하나…유격수의 위치, 왜 그랬을까

모든 것은 10회말,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은 바로 그 순간, 기아 유격수의 이상한 위치 선정에 있었습니다.

보통의 유격수 위치였다면 무난히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가, 생각지도 못했던 자리 배치 탓에 그대로 뚫려버린 것이죠. 이범호 감독의 수비 시프트 결정이 경기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린 장면이었습니다.

김민석, 스프레이 히터인데 왜 좌측 시프트를?

김민석은 KBO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프레이 히터입니다. 한 방향으로만 타구를 날리지 않고 구장 전체를 활용하는 스타일인 만큼, 특정 방향에 쏠린 수비 시프트는 분명 위험 부담이 컸습니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좌측보다는 가운데나 우측 타구 비율이 더 높은 그는, 이 경기에서도 결국 중간을 뚫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만약 이범호 감독이 상대 기록을 제대로 분석했다면, 그런 수비 배치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 되었고, 팬들과 전문가들 모두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끝내기보다 아쉬움이 더 컸던 경기 종료

기아 팬들 사이에서는 경기 후 감독의 이 선택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11회까지 갔을 경기였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극적인 경기 흐름 속에서도 아쉬움은 크게 남았습니다. 11회에 갔더라면 두산은 필승조가 고갈된 상태였고, 기아에겐 충분히 역전의 기회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모처럼의 명경기에서 승부를 갈랐던 건 기술도, 체력도 아닌 단 하나의 판단이었습니다. 그 판단이 경기의 주인공을 바꾸고,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입니다.

오늘의 교훈, 기록은 숫자가 아니라 통찰이다

기록은 수치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흐름과 맥락을 읽어야 진정한 전략이 됩니다. 김민석의 타구 방향은 단순히 구간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타입인 만큼, 표면적인 데이터 이상의 해석이 필요했죠.

이범호 감독에게는 이번 경기가 중요한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면, 오늘의 아쉬움도 의미 있는 패배로 남겠지요. 야구는 결국 인간의 게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