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남원하면 생각나는 것은 춘향전, 심청이 정도이고, 먹거리는 아마도 추어탕이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어탕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남원에서 뭑 먹을까 고민하다가 남원 맛집 가운데 산채정식이나 한정식을 잘하는 집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북 남원시 모정길, 남원대교 인근에 자리한 심원첫집은 남원 지역을 대표하는 산채정식 맛집입니다. 2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산나물과 정성 가득한 한 상 차림으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심원첫집의 산채정식은 인위적인 양념에 기대지 않고, 오직 산나물 고유의 풍미와 신선함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산채정식이 짜거나 맵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 산나물의 향과 식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특징입니다.


저희는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약 5분 정도 기다리니 반찬이 나왔고 10-15분 정도 후에 찌게와 돌솥밥이 나왔습니다.



정식을 주문하면 갓 지은 돌솥밥, 쫄깃한 도토리묵, 직접 담근 청국장찌개, 그리고 제피, 엄나무, 신선초, 곤드레, 땅두릅, 우산나물, 방풍, 오가피, 당귀, 오미자 등 20여 가지의 산나물이 한 상 가득 차려집니다. 각종 산나물은 고혈압, 당뇨 등 현대인의 만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건강한 식재료로, 자연의 맛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심원첫집의 산채정식이 특이한 점은 고추장이나 양념에 의존하지 않고, 나물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려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산채정식만 있고 제육이나 생선 같은 단백질이 없습니다. 담백하게 참기름 한 방울과 청국장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을 만큼 산채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저는 산채와 반찬을 하나 하나 먹어봤는데 짠 것이 거의 없고 담백했습니다. 여기에 돌솥밥의 누룽지까지 남김없이 즐길 수 있어 정말 배불렀습니다.

산채의 풍미와 향을 느낄 수 있었고 맛이 자극적이지 않았으며 건강식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추어탕이 워낙 유명한 동네지만, 남원에서 자연의 맛, 건강한 한 끼를 찾는다면 심원첫집 산채정식은 단연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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