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땐 '블랙리스트' 오르기도…한강 수난사 재조명
이렇게 '역사적 트라우마와 맞섰다'는 찬사를 받으면서, 한강 작가가 겪었던 수난도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지난해에는대표 작품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돼 폐기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 소설 <소년이 온다> 한강 낭독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이 소설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옛 문화부 우수도서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한강/작가 (2020년 인터뷰 / 2020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 2013년에 대부분의 이 소설을 썼는데 그때는 굉장히 암울했죠. 그리고 이렇게 쓰고는 있지만 책이 나오면 신문에 기사 한 줄이라도 나올까?]
2년 후인 2016년 문체부가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한강 작가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2월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박영수 특검팀이 압수물 분석과정에서 이게 한강 씨가 블랙리스트에 들어가 있다고 확인했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같은 해,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맨부커 상'을 수상했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관례를 깨고 축전을 거부한 것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당시 청와대에서 블랙리스트 실무 작업을 맡았던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이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승진하자, 문화·예술단체들이 임명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채식주의자'를 유해 및 폐기 도서에 포함시켰다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폐기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일부 학부모 단체가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는 민원을 제기해 학교들에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실제 고교 1곳에서 2권만 폐기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문학동네']
[영상취재 최무룡 이완근 / 영상편집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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