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펭수는 왜 안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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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는 한때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코로나19를 겪으며 가상 인간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펭수 같은 캐릭터는 물리적 공간에서 자신을 숨기고 콘텐츠를 진행한다. 이러한 역할 놀이를 즐기던 10대, 20대들의 관심이 가상 인간, 버추얼 아이돌 등으로 옮겨 갔기에 제2의 펭수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공간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데다가 젊은 층이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만큼 가상의 존재들에 더욱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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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관심, 가상 인간·버추얼 아이돌로 옮겨 갔다"

펭수는 한때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캐릭터가 어린이 아닌 어른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기에 그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았다. 연예계에서는 어떠한 아이템이 사랑받으면 비슷한 콘텐츠가 탄생하고, 함께 인기를 누리며 열기를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제2의 펭수는 왜 탄생하지 못했을까.
펭수는 EBS의 연습생 캐릭터다. 2019년부터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마스코트인데, 팬미팅까지 개최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대학생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됐으며, '듄: 파트2'의 내한 기자회견 현장을 찾았다. 2023년에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방문한 바 있는데 지난달에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주역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찾아 배우 톰 크루즈와 대화를 나눴다. 반짝 인기를 누리고 사라지는 스타들도 많은 연예계에서 펭수는 롱런 중이다.
펭수는 팬층이 어린이에게 집중돼 있었던 이전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면모들을 보여줬다. 돌직구를 날리며 직설적인 매력을 발산했고, '펭클럽'이라는 자신의 팬덤을 직접 언급하며 인기를 관리하는 연예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펭수는 2D 화면 속에 존재하던 캐릭터의 위치를 넘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바뀐 트렌드·커진 식상함이 문제

연예계는 유행에 민감하다. 특정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그 후에 비슷한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이름의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부 캐릭터 열풍을 몰고 왔다. 유산슬 이후 코미디언 김해준이 연기한 부 캐릭터 카페 사장 최준, 김신영이 변신한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 등이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흥행한 뒤에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각광받았다. 연애 예능 역시 일부 프로그램이 사랑받은 상황에서 유사한 콘텐츠들이 탄생하며 열풍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펭수의 경우는 예외다. EBS 측 관계자는 본지에 "펭수가 따뜻한 공감과 위로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 많은 사랑을 받는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EBS는 이후 이러한 매력을 가진 비둘기 똘비, 핑크곰 웅끈 등을 선보였으나 이들이 누린 인기가 '대중적'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유사한 결의 캐릭터가 펭수급 인기를 누리는 일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열풍 또한 생기지 않았다.
제2의 펭수가 탄생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트렌드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코로나19를 겪으며 가상 인간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펭수 같은 캐릭터는 물리적 공간에서 자신을 숨기고 콘텐츠를 진행한다. 이러한 역할 놀이를 즐기던 10대, 20대들의 관심이 가상 인간, 버추얼 아이돌 등으로 옮겨 갔기에 제2의 펭수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공간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데다가 젊은 층이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만큼 가상의 존재들에 더욱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특함'에 익숙해지면 더이상 신선하거나, 재밌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특이한 콘텐츠는 처음엔 신선해서 화제를 모으더라도 빠르게 식상해지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대중이 재미를 느꼈더라도 나중에는 (펭수와 비슷한 결의 캐릭터가) 뻔하게 다가왔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상황 속, 제2의 펭수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다. 펭수가 비교적 롱런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을 달래줄 뿐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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