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가 19일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KENCIS)에 현대차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주행거리를 잘못 표기했다. KENCIS는 캐스퍼 일렉트릭 15인치·17인치 휠 사양의 환경부 인증 기준 복합 주행거리를 모두 295㎞로 소개했지만 취재 결과 15인치 318㎞, 17인치 295㎞로 인증 받았다.
현대차는 11일 캐스퍼 일렉트릭 티저 이미지 공개 315㎞ 주행거리가 찍힌 클러스터(계기판) 일부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주행거리 수치에 대해 “산업부 인증 수치 기준의 표준모드에 기반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8일 뒤인 19일 KENCIS 상에 모든 캐스퍼 일렉트릭 사양의 복합 주행 가능거리를 295㎞로 표기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커졌다. 국내 출시된 전기차 관련 산업부와 환경부 인증 기준의 오차가 평균 10㎞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처럼 20㎞ 오차가 난 사례는 없었다.
'블로터' 취재 후 캐스퍼 일렉트릭 15인치 사양의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가 318㎞로 밝혀지면서 주행거리 표기 차이로 인한 혼란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 공인 주행거리를 산업부 기준으로 소개한 이유는 ‘하향신고제’와 연관됐다. 하향신고제는 도로 상황과 날씨 등을 감안해 산업부가 제조사에게 최대 5% 허용 범위를 둬 주행거리를 낮춰 신고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점을 감안해 현대차는 소비자에게 캐스퍼 일렉트릭 주행거리를 환경부 기준보다 3㎞ 낮은 315㎞로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제조사들은 산업부가 2015년 마련한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효율 및 등급 표시에 대한 규정’에 맞춰 전기차 주행거리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전기차 보조금 책정 주무부서인 환경부에 보고한다.
환경부는 KENCIS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 등에 보조금 대상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알린다. 이 때 산업부의 하향신고제가 반영 안 된 주행거리가 대중들에게 소개된다. 이후 제조사는 주행거리와 효율 등의 결과를 산업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에 보고한 후 승인을 얻으면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수송통합운영시스템에 국내서 인증받은 전기차들의 주행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환경부 KENCIS 시스템의 주행거리 표기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환경부는 4월 목적기반형 전기트럭 ST1의 사양별 주행거리 표기를 잘못 적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시스템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2개월 뒤 다시 발생되면서 일원화된 전기차 주행거리 표기 정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총중량은 1660㎏ 공차중량은 1335㎏이다. 배터리 용량은 49㎾h다. 정확한 차량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올해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 생산 물량을 전체 캐스퍼 생산량 대비 70%에 해당하는 1만7000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 캐스퍼 일렉트릭 실물을 공개한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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