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주차난 해법 찾았다…894면 공영주차장 효과 본격화

황기환 기자 2026. 4. 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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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만차 속 불법주차·교통정체 완화 가시화
유료화 전환·대중교통 연계가 지속성 좌우
▲ 지난 12일 경주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이 관광객 차량으로 대부분 만차를 이루고 있다. 경주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며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려온 경주 황리단길 일대가 대규모 공영주차장 운영으로 활로를 찾았다. 단순한 차량 수용 공간 확보를 넘어, 관광객 동선 최적화와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시는 올해 1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이 이용객 급증으로 주말마다 만차에 가까운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며 지역 교통난 해소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주말의 경우, 총 894면 규모의 주차 공간 대부분이 빈자리 없이 채워지며 그간 황리단길을 괴롭혀온 노상 불법 주차와 도로 정체 현상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이번 주차장 조성은 지난 2019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6년여간 공을 들인 사업이다. 경주시는 총 245억 원의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사정동 일원에 부지를 마련하고, 지난해 12월 준공을 거쳐 올해부터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황리단길은 첨성대, 천마총, 대릉원 등 경주의 핵심 유적지와 인접해 있어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좁은 골목과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인해 '차 대기 힘든 곳'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이는 관광 만족도 저하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으로 직결되는 심각한 현안이었다.

이번 대규모 주차장 안착은 황리단길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다만, 현재 무료로 운영 중인 주차장이 하반기 유료로 전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풍선효과(인근 골목으로 주차가 다시 쏠리는 현상)에 대한 대비책도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유료화 전환 이후에도 주차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실시간 주차 정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장기 주차를 방지하는 운영 묘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관광 성수기를 대비한 추가적인 연계 교통망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폭발적인 관광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성한 공영주차장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단순한 주차장 조성을 넘어 시민 편의와 관광 활성화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은 경주시가 '체류형 관광 도시'로 가기 위한 필수 인프라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향후 추진될 하반기 유료화 운영의 연착륙과 대중교통 연계 완성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