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운반선을 폭파한 미군을 상대로 베네수엘라가 전투기 출격이란 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 군사 매체 더 워존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두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미 해군 함정 근처에서 비행을 실시했으며 이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전투기로 미국에 무력시위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일 베네수엘라의 F-16 전투기 두 대가 공해에 위치한 함정 근처를 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F-16이 미국에서 개발된 전투기라는 점이다.
베네수엘라는 1980년대 초반 F-16A/B 일부를 도입해 운용해 왔으며 이후 Su-30을 도입하게 되자 순차적으로 F-16을 퇴역시키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남아 있는 미국산 전투기를 미 해군 함정 근처에서 비행시키며 최근 발생하고 있는 미 해군의 마약 소탕 작전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해외 네티즌들은 이러한 노후 기체가 아직도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에콰도르에 마약 퇴치 비용 지원

그러나 마약 퇴치 명분을 앞세운 미국의 행보는 오히려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 갱단으로 인해 치안 악화 사태를 겪고 있는 에콰도르에게 한화 280억 원 수준의 안보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에콰도르는 중남미 지역에서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손꼽혔지만 지난 몇 년간 영향력 확장에 나선 카르텔 조직으로 인해 치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에콰도르 기반의 마약 카르텔 2곳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해 각종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으며 필요시 에콰도르에 군사 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전부터 미군 주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헌법 개정을 통해 미군이 주둔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지역의 전략적 영향력 확대

미국이 에콰도르에 군사 기지를 설치하려 하는 것은 단순히 마약 퇴치와 치안 유지에만 국한된 전략이 아니다. 이는 미군이 중남미 지역에 전략적 거점을 마련할 수 있고 그만큼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앞서 미국은 에콰도르의 해안 도시 만타에 군사 기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09년 라파엘 코레아 전 정부 시절 해당 기지를 철수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 대한 안보 지원 등을 확대하면서 중남미 지역의 주도권을 유지하려 해왔으며 에콰도르에 군사 기지를 재설치한다면 이러한 전략적 거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에콰도르 내부에서 미군 기지 설치를 두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