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터뷰]이경재 원장 "주스웨덴한국문화원, 북유럽 최초 개원"
기사내용 요약
5월 공식 개원 "K-영업사원으로 열심 뛸 것"
"한식·문학·영화·공예디자인 관심 높아"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양 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 주근깨 가득한 얼굴, 짝짝이 스타킹. '삐삐의 나라'로 불리는 스웨덴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첨병이 생긴다. 오는 5월 공식 개원하는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이다.
북유럽에 한국문화원이 문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9년 도쿄와 뉴욕 문화원 2곳으로 시작한 한국문화원은 공연·전시·체험활동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최일선 기관으로, 현재 28개국 33곳이 있다. 올해 스웨덴과 함께 오스트리아에 새롭게 개원한다.
이경재 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원장은 최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유럽에선 한국문화원이 최초 개원하는 만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은 2019년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설립 검토를 시작했다. 2021년부터 공간을 물색해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고, 올해 1월 완공했다. 2월부터 임시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노벨상 만찬 장소로 잘 알려진 스톡홀름 시청사가 위치한 쿵스홀멘에 자리를 잡아 접근성을 높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이 해외에서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스웨덴에서도 최근 K팝이나 영화, 문학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계기가 됐다.
이 원장은 "스웨덴은 우리가 닮고 싶은 나라로 늘 꼽혀왔는데, 현지에 가보니 스웨덴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좋은 평이 많았다"며 "개원을 앞두고 스웨덴 사람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정도와 관심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 연구소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네 가지 핵심 콘텐츠를 정했다. ▲한식 ▲문학 ▲영화 ▲공예·디자인이다. 이를 지역 맞춤형 특화 콘텐츠로 삼아 향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건 한식이에요. 한국 문화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죠. 두 번째는 독서율 세계 1위 나라답게, 문학이죠. 노벨문학상부터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알마상)이 있잖아요. 세 번째는 영화에요. 유명 영화감독 2명이 스웨덴 화폐에 있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크죠. 끝으로 '이케아의 나라'인 만큼 공예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요. 전통공예의 가치를 중시하죠."
18일에 열리는 그림책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 초청 행사도 그 일환이다. 백 작가는 지난 2020년 한국 최초로 알마상을 받았고, 수상 이후 스웨덴 방문은 처음이다. 지난달부터는 국내에서 '목수 김씨'로 잘 알려진 김진송 작가의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목공예 전시도 진행 중이다. 현재는 학교나 기관 등 여러 단체를 초청한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문화원 알리기에 먼저 나서고 있다.
스웨덴을 중심으로 '제1회 노르딕 K팝 축제'도 구상 중이다. 스웨덴을 비롯해 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까지 노르딕으로 불리는 5개 북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K팝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다. 또 매년 3~4만명이 찾아왔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국문화축제도 올해 다시 대면 행사로 재개할 예정이다.
"현지에 맞는 운영 전략은 계속 고민해야죠. 스웨덴은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일상적으로 문화를 향유해요. 일방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보단 두 나라 문화의 공통점과 다른점 등을 바탕으로 쌍방향으로 교류하려 해요. 개원식에서도 한국과 스웨덴 가곡을 함께 들려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죠. 두 나라를 같이 이해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 원장은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공항건설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주스웨덴한국대사관 소속 문화홍보관으로 부임했다. 이번 개원으로 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원장과 문화홍보관을 겸임한다. 문체부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 '2023년 한국문화원장·문화홍보관 회의'에도 참석했다.
"'K-컬처 영업사원', 저희를 말하는 정확한 표현이죠.(웃음) 외국인들이 온라인이나 매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주로 접하지만, 현장에서 겪어보면 직접 만나서 문화를 느끼고 나누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어요. 한국문화원에서 같은 관심을 가진 이들을 만나고 미디어에서 접하지 못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새로운 분야로 관심이 확장되기도 해요. 그런 점에서 한국문화원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저도 영업사원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뛸께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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