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0, 3할 무너진 이정후…14타석 무안타, 다시 3할 가능할까

이정후는 6월 중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선두권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흐른 현재 이정후의 타율은 0.290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정후가 15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지난 11일 휴스턴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내며 타율 0.300을 회복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성적은 427타수 124안타, 타율 0.290. 6월 중순 3할3푼대 타율로 양대 리그 전체 1~3위를 다투던 이정후는 어느새 타격 순위 12위까지 내려왔습니다.
침묵은 조금 길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안타 이후 14타석 연속 무안타입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14타석에서 이정후가 당한 삼진은 단 한 번뿐입니다. 나머지는 땅볼 아웃 9번과 뜬공 아웃 4번이었습니다. 공을 맞히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맞힌 공이 안타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땅볼입니다. 올 시즌 이정후의 뜬공 아웃 대비 땅볼 아웃 비율은 1.16인데 최근 14타석에서는 2.25까지 올라갔습니다. 15일 콜로라도전만 봐도 첫 세 타석이 모두 2루수 땅볼이었습니다. 마지막 타석 역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날 네 번의 타석에서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최근 타구를 무조건 ‘약한 타구’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최근 14타석에서 만들어낸 인플레이 타구 13개의 평균 타구속도는 87.0마일이었습니다. 올 시즌 평균인 86.5마일보다 조금 더 빨랐습니다. 95마일 이상의 하드히트도 5개나 있었습니다. 타구 속도가 갑자기 크게 떨어져 안타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관건은 타구의 질과 각도입니다. 이정후의 올 시즌 평균 발사각은 10.0도입니다. 스탯캐스트 기준, 집계 대상 249명 가운데 204위로 낮은 편입니다.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최근처럼 땅볼 비중이 높아지면 좋은 타구 속도가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14타석에서 삼진이 한 번밖에 없고 평균 타구속도 역시 시즌 평균 이상이었지만 결과는 무안타였습니다.
이정후가 3할 타율로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40경기에서 약 0.327의 타율을 기록해야 합니다. 쉽지는 않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이정후에게 완전히 낯선 페이스도 아닙니다. 올 시즌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3할3푼대까지 끌어올렸던 구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정후에게 필요한 것은 컨택 능력을 되찾는 것이라기보다 이미 맞히고 있는 타구를 얼마나 좋은 결과로 연결하느냐 입니다.
한때 메이저리그 타격 선두까지 바라봤던 이정후. 0.290까지 내려온 타율을 다시 3할 위로 끌어올리려면 남은 시즌 또 한 번의 뜨거운 구간이 필요합니다. 5~6월 보여줬던 타격감을 다시 한번 되찾을 수 있을지, 이정후의 3할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연예·스포츠에 진심인 덕후 오리, ‘덕이’ 기자의 쉽고 빠른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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