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명동스퀘어’ 만든다
전체 광고 중 25%는 공익광고…소규모 광장 곳곳 조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서울 명동 거리가 확 달라진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를 목표로 명동 일대에 대형 전광판과 디지털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가 다수 설치된다. 명동 및 주변 대로변에는 소규모 광장도 곳곳에 조성된다.
23일 서울 중구청은 “향후 10년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재탄생할 명동 거리를 ‘명동스퀘어’로 명명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옥외광고물의 크기나 모양, 색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자유로운 광고물 설치가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특정 지역을 뜻한다.
국내에선 2016년에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가 ‘제1기 구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삼성동 일대에는 크고 작은 LED 전광판과 디지털 사이니지들이 들어섰다. 지난해 말 발표된 ‘2기 구역’으로 서울 명동관광특구, 서울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3곳이 선정됐다.
중구청은 명동스퀘어를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스퀘어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1700억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건물 외벽에 부착되는 대형 LED 전광판 16개와 디지털 사이니지, 미디어폴(기둥형 디스플레이) 등 거리 미디어 80기가 명동 거리에 설치될 예정이다.
1단계 도입기(2024~2025년)에는 △신세계 백화점 본관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LDF롯데면세점 등 명동 대로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앞, 명동길, 롯데백화점~명동길 초입, 신세계백화점 주변 등 4곳에는 소규모 광장이 조성된다. 광장별로 휴식, 예술, 먹거리, 공연 등 주제를 내세운다.
2단계 확장기(2026~2028년)와 3단계 완성기(2029~2033년)에는 롯데백화점 신관에 국내 최대 크기인 가로 115m, 세로 21m 규모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신한은행 △눈스퀘어 △한진빌딩 등에 대형 LED가 추가로 설치된다. 남대문로에 14기, 명동길에 40기 등 총 80기의 스마트 미디어폴이 설치된다.
대형 전광판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 등은 해당 건물주가 부담한다. 광고 등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전광판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전체 광고의 25%는 공익광고로 송출된다.
지난 4월 명동스퀘어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출범한 ‘민관합동협의회’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광고주와 광고매체 소유자 간 거래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각 광고 수익에서 매년 일정금액을 기부받아 기금을 조성한 뒤 명동 일대 재투자 등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된다. 11월1일에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이 공식 점등식 및 기념행사를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 12월31일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와 K팝 공연이 열린다.
김 구청장은 “명동스퀘어가 조성되면 연 500억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명동이 자생력을 갖고 발전해나갈 동력을 얻게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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