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문에 자극받았나? 여당, 이젠 MBC 민영화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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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 외치면서 편파왜곡 웬 말이냐." "사실왜곡 누가 했냐. 적반하장 중단해라." "진실외면 거짓해명 박성제는 사퇴하라." "언론 탓하기 전에 대통령은 사과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MBC가 '조작보도'를 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 방문하고, 이에 맞서 전국언론노조와 언론노조 MBC본부가 사옥 로비에서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일대는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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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 외치면서 편파왜곡 웬 말이냐.” “사실왜곡 누가 했냐. 적반하장 중단해라.”
“진실외면 거짓해명 박성제는 사퇴하라.” “언론 탓하기 전에 대통령은 사과하라.”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인근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MBC가 ‘조작보도’를 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 방문하고, 이에 맞서 전국언론노조와 언론노조 MBC본부가 사옥 로비에서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일대는 혼란스러웠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옥 밖에서 항의 발언을 진행하면서 언론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30여 분간 거친 고성이 오가며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이날 MBC 사옥 인근에선 보수 시민단체들도 합세해 집회를 열면서 MBC 로비는 오전 내내 신분을 증명해야만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삼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간사,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조작방송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MBC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성제 MBC 사장이 직접 나와 공식 해명이나 설명을 하길 요구했지만 박 사장이 나오지 않자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MBC가 확인이 안 된 사실을 단정적으로 보도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특정 진영 편에 서서 편파 방송을 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MBC는 공영방송이 아니라 민주당의 전위부대가 돼 국익을 해치고 있다”며 “이제 MBC 민영화에 대한 논의를 우리 모두는 진지하게 시작해야 한다. 민영화를 통해 MBC를 우리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문하기 약 40분 전부터 언론노조 등은 본사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규탄했다. 강연섭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책임 전가, 적반하장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취재나 보도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국민의힘과 대통령이 좌표 찍기 이후 프레임을 바꿔가면서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당함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떠난 직후 “대통령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설화가 일파만파가 되고 있다”며 “5초짜리 사과 한 마디면 될 일을 책임을 전가하고 이 구실로 공영방송을 없애고 언론 자유를 파괴하는 무도한 길로 걸어가려 하고 있다. 감히 공영방송 민영화를 입에 올리는 정치집단 국민의힘이 언론 자유라는 헌법 가치를 파괴한다면 그 죄를 물어 위헌정당 해산심판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MBC 항의 방문을 비판하며 “방송 탄압”으로 규정했다.
조승래 의원 등 민주당 과방위원 10명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의 MBC 항의 방문은 언론에 족쇄를 채워 국민 눈과 귀를 막아버리려는 반민주적인 파렴치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의원은 “말이 항의 방문이지 윤 대통령이 저급한 욕설을 했다는 진실이 은폐되길 간절히 바랐던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 주장했고, 장경태 의원도 “언론 탄압을 자행한다면 결국 국민에게 버림을 받고 좌초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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