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과식 후 소화제, "알약이냐 물약이냐“

김동환 기자 2026. 2. 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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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전하는 연휴 후 건강 회복 가이드

"명절 보내시고 몸은 괜찮나요?"

김윤경 약사는 명절 직후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먼저 이렇게 묻는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지만, 과식과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변화로 신체적 부담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연휴가 끝나면 약국에는 소화불량과 부종,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명절 떡국 출처: 게티이미지

김 약사는 "준비만 잘해도 연휴를 훨씬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며 소화제 선택법부터 '급찐살' 관리까지 실용적인 3가지 팁을 전했다.

◆소화제 제형에 따라 인체 작용 방식 목적 달라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아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이때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소화제다. 하지만 알약과 물약은 단순히 형태만 다른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작용 방식과 목적이 다르다.

김 약사는 "정제나 캡슐 형태의 알약 소화제에는 판크레아틴, 펩신, 디아스타제, 셀룰라제, 리파아제, 우르소데옥시콜산 등 소화효소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제품에는 가스 제거 성분인 시메티콘이나 위장운동 조절제가 함께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즉, 음식물 자체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고기나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 배가 빵빵하고 더부룩할 때, 복통이나 설사가 동반될 때 적합하다.

반면 물약 소화제는 성격이 다르다.

김 약사는 "물약은 생약 성분과 위장운동 촉진 성분이 중심"이라며 "흡수가 빠르고 마시는 즉시 청량감을 줘 답답함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진피, 육계, 건강 등 생약 성분이 위장의 움직임을 도와 음식물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운동 촉진'에 집중한다.

체기가 있어 속이 꽉 막힌 느낌이 들 때, 구역질이 나거나 명치가 답답할 때, 빠른 효과를 원할 때 적합하다.

그는 "심하게 체했다면 알약과 물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속을 뚫기 위해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역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이 없다면 합곡혈(엄지와 검지 사이)을 누르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명절 잔소리' 멘탈 챙기는 약은?

가족 간 대화가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약사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이나 불면에는 우황청심원이나 천왕보심단 같은 일반의약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고함량 비타민 B군이나 마그네슘 섭취도 피로와 긴장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명절처럼 긴장과 피로가 겹치면 관자놀이가 지끈거리거나 머리가 무겁게 눌리는 느낌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김 약사는 진통제는 크게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로 나뉘며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계열)는 통증을 억제하고 열을 내리는 데 집중한다"며 "위장장애가 비교적 적어 공복 복용이 가능하고,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만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음주 전후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염진통제(NSAIDs,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통증과 열을 억제하는 동시에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김 약사는 "근육통이나 관절염, 인후염처럼 염증이 동반된 통증에는 소염진통제가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어 식후 복용이 권장되며, NSAIDs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김 약사는 "명절 두통은 단순 피로인지, 염증성 통증인지에 따라 약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찐살' 2주 안에 안 빼면 진짜 내 살 된다

명절 직후 늘어난 체중은 실제 '지방'이 아니라 '글리코겐'일 가능성이 높다.

김 약사는 "글리코겐은 2주가 지나면 실제 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다"며 "2주 이내에 식단 조절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붓기 관리를 위해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팥물차나 호박즙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조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았다면 가르시니아나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대사량을 높이고 싶다면 시서스나 콜레오스포스콜리 성분이 도움될 수 있다"며 "다만 간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경(서초 나무약국) 약사가 연휴 건강 가이드 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