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으로 후라이 좀 하지 마세요"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계란 요리하는 법

달걀은 냉장고에 늘 있지만, 막상 요리하려면 프라이팬을 꺼내고, 기름을 두르고, 불 조절에 신경 쓰다 보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아침마다 그 과정이 귀찮아서 그냥 넘기는 날도 있다. 그런데 전자레인지 하나로 달걀 요리 네 가지를 1분 안에 만들 수 있다면? 기름도 없고, 프라이팬 설거지도 없다. 처음 들으면 반신반의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한 번 해보면 다시 프라이팬으로 돌아가기 싫어진다.

노른자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이유

전자레인지로 달걀 요리를 처음 시도하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달걀이 전자레인지 안에서 터지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노른자 안의 수분이 가열되면서 증기가 되는데, 그 증기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면 압력이 쌓이다가 결국 터지고 만다.

해결책은 딱 하나다. 요리 전에 포크나 이쑤시개로 노른자 한가운데를 살짝 찔러 작은 구멍을 내두면 된다. 깊게 찌를 필요 없다. 표면에 작은 점 하나 찍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 단계를 빠뜨리면 전자레인지 내부를 닦는 데 요리하는 시간보다 더 많이 쓰게 된다. 어떤 달걀 요리를 하든, 노른자가 온전히 있는 상태라면 이 과정은 필수다.

수란, 물 한 그릇이면 된다

수란은 레스토랑에서나 먹는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전자레인지로 만들면 집에서도 어렵지 않다.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 그릇에 달걀이 충분히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넣는다. 소금은 달걀이 모양을 잘 잡도록 도와준다. 그 안에 달걀을 조심스럽게 깨 넣고, 노른자에 구멍을 찌른 다음 중강 화력으로 약 2분간 돌린다.

처음 해보는 거라면 1분쯤에 한 번 꺼내서 확인하는 것이 낫다. 흰자 가장자리가 익었고 가운데가 아직 살짝 흔들리는 상태가 딱 좋다. 다 되면 스푼으로 조심스럽게 건져 소금과 후추를 뿌리면 끝이다. 식빵 위에 올려도 좋고, 따뜻한 밥 위에 얹어도 잘 어울린다.

토스트 위에 달걀을 올리는 법

카페에서 파는 에그 토스트를 집에서 만들고 싶었던 적 있다면, 이 방법이 딱이다. 식빵 한 장을 전자레인지용 접시에 올리고 숟가락 뒷면으로 가운데를 살짝 눌러 작은 홈을 만든다. 달걀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다. 그 홈 안에 달걀을 깨 넣고 노른자에 구멍을 찍은 다음, 취향에 따라 치즈 가루나 파슬리를 뿌린다.

중강 화력으로 40~60초면 된다. 노른자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40초에 꺼내고, 완전히 익힌 달걀을 원한다면 10~15초 더 돌린다. 빵 가장자리는 살짝 바삭해지고, 가운데 달걀은 부드럽게 익는다. 아침 한 끼를 제대로 먹고 싶은 날, 재료는 식빵과 달걀 하나면 충분하다.

채소와 함께 볶은 달걀, 팬 없이도 가능하다

스크램블드에그에 파프리카를 넣으면 색도 예쁘고 단맛이 더해져 훨씬 맛있다. 먼저 파프리카를 잘게 썰어 버터 한 조각과 함께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넣고 1분 돌린다.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단맛이 살아난다. 별도의 그릇에 달걀 세 개를 깨서 우유 약간, 소금, 후추를 넣고 잘 풀어준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핫소스를 몇 방울 더해도 좋다.

달걀물을 납작한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붓고 중간 화력으로 1분 돌린 후 꺼내서 한 번 저어준다. 고르게 익히기 위한 과정이다. 그 위에 볶아둔 파프리카와 치즈를 올리고 30~45초 더 돌리면 치즈가 녹으면서 달걀과 섞인다. 색깔도 풍성하고 맛도 기대 이상이다. 살사 소스를 곁들이거나 토스트와 함께 먹으면 한 끼로 손색없다.

베이컨과 달걀, 냄새도 기름도 없이

베이컨과 달걀 프라이를 만들 때 가장 번거로운 건 기름이 튀고 냄새가 집 안에 배는 것이다. 전자레인지를 쓰면 이 문제가 사라진다. 내열 유리 트레이에 베이컨을 겹치지 않게 나란히 올리고 고화력으로 3~4분 돌린다. 베이컨 두께나 원하는 바삭함 정도에 따라 시간을 조금씩 조절하면 된다.

베이컨이 다 익으면 꺼내고, 트레이에 남아 있는 기름을 버리지 않는다. 바로 그 기름에 달걀을 깨 넣는 것이 핵심이다. 베이컨 향이 배어 있는 기름에서 달걀이 익으면 프라이팬에서 만든 것과 비슷한 풍미가 난다. 1분 돌리면 테두리는 노릇하고 가운데는 부드러운 달걀 프라이가 완성된다. 베이컨과 함께 접시에 담고 후추를 뿌린 다음 따뜻한 식빵과 함께 내면 된다.

달걀 요리가 어렵게 느껴졌던 건 사실 프라이팬과 불 때문이었다. 전자레인지 한 대만 있으면 수란도, 에그 토스트도, 스크램블드에그도, 베이컨 달걀 프라이도 만들 수 있다. 요리에 들어가는 시간보다 재료를 꺼내는 시간이 더 걸릴 정도다. 오늘 아침, 프라이팬 대신 전자레인지를 먼저 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