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 관광마차 폭주…18세 인도 소년 숨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간) 오후 2시 45분경 센트럴파크 내 체리힐 인근에서 로만치 마하잔(18)이 마차에서 떨어졌다. 그는 머리에 큰 충격을 입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당시 마하잔은 인도에서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뉴욕으로 고등학교 졸업 여행을 왔다. 마부는 마차에 탄 이들 가족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마치에서 잠시 하차했다. 이때 갑자기 말이 인도 위로 올라가 잔디밭으로 돌진하며 속도를 높였다. 마부가 급히 뒤쫓아갔지만 마차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마하잔의 가족은 “도와달라”고 외치며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서로를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었다. 이때 마하잔은 마차 밖으로 떨어진 어머니를 도우려다가 추락하며 머리를 땅에 부딪혔다. 이후 마차는 모퉁이를 빠르게 돌다가 다른 마차와 충돌해 뒤집히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마하잔 외 가족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말은 일곱 살 ‘샘슨’으로, 센트럴파크에서 일한 지 6주 정도 됐다. 마부는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동물권 활동가들은 센트럴파크 내 관광 마차 운영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센트럴파크 보존협회는 지난해 5월 이후 센트럴파크 내 또는 인근에서 8건의 ‘말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협회 및 동물권 단체 NYCLASS에 따르면 마차 사고로 사람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CLASS 측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에게 마차 운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맘다니 시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시의회, 노조 관계자, 마부, 동물 복지 활동가들,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협력해 노동자들을 보호하면서도 센트럴파크의 마차 운행을 완전히 끝내는 공정한 전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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