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신한투자증권 1300억원 운용 손실, 철저히 검사·조사”

“금융사고 지속 우려”…금감원, 신한투자증권 현장 검사 착수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신한투자증권에 검사반을 파견,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으로 추산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보고 내용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내 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일반)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해당 스왑 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하자 이를 감독 당국에 신고했다.

김 위원장은 3년2개월 만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관해서는 "우리 경제도 이제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됐다"면서 "금리 기조 전환이 투자 촉진 등에 기여하는 효과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살펴보고, 레버리지(차입투자) 증가, 부동산 과열, 금융사 건전성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7일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 25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행, 31일 퇴직연금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등도 꼼꼼하게 준비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오는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국감 준비에도 빈틈없이 기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