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 폭락에 결국 개입.."2주간 장기국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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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재무부는 28일 "영란은행(잉글랜드 중앙은행)이 오늘부터 영국 정부의 장기 국채 매입을 일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주 0.5%포인트(p)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재정당국의 감세 발표 이후 미국의 고금리와 맞물려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지나치게 폭락하자 일시적인 통화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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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보장 전념하되, 금융 안정·물가 목표 위해 긴밀히 협력"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영국 재무부는 28일 "영란은행(잉글랜드 중앙은행)이 오늘부터 영국 정부의 장기 국채 매입을 일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주 0.5%포인트(p)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재정당국의 감세 발표 이후 미국의 고금리와 맞물려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지나치게 폭락하자 일시적인 통화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국채 매입 시한은 엄격히 제한될 것이며, 향후 2주 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실은 정부가 완전히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상당한 변동성'과 '시장 기능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영란은행의 국채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금융 안정 목표에 따라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에 대한 신용 흐름 관련 잠재 위험 및 영국 가계와 기업 관련 후속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글로벌 금융 시장은 최근 며칠간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영란은행은 최근 시장 기능 장애 위험도 포착, 질서 잇는 시장 상황을 회복하기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채 매입 시한은 엄격히 제한되며, 2주 뒤 완료할 것"이라면서 "영란은행이 이 같은 금융 안정을 위한 개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무부는 손실을 완전히 보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란은행의 독립성 보장에 전념하고 있다"며 "정부는 금융 안정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해서 영란은행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은 정부'를 지향, '제2 대처'를 꿈꾸는 리즈 트러스 영국 새 정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으로 연기했던 각종 정책 발표를 재개하면서 지난 22일 첫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감세는 트러스 총리가 당대표 경선 때부터 내세워온 주요 공약이다.
크와시 콰틍 영국 재무장관은 우선 연초 적용된 급여세(payroll tax) 1.25%포인트(p) 인상을 11월 6일부터 뒤집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내년 4월 시행 예정이던 별도의 세금인 보건 및 사회보장 부담금 취소 및 배당세율 인상 계획 철회를 예고했다.
이어 지난 23일 재정정책 관련 추가 성명을 발표, 반세기 만에 최대치인 450억 파운드(약 68조원) 상당의 감세 정책을 공개했다.
전통 경제 이론상 감세는 시중 화폐를 늘려 경제성장을 촉진하지만, 지금 유럽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 감소로 가계·기업 타격이 가중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란 게 문제다.
지난 22일 영란은행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할 전망이며, 이는 경기 침체 국면 진입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영란은행은 연말 인플레이션이 1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 0.5%포인트(p) 금리인상을 단행한 터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이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국면에서 통화당국은 일단 물가부터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고, 이에 확장재정이 요구되는데도 정부가 대대적인 세금 감면에 나설 경우 세입 부족으로 인한 재정 적자가 우려된다. 이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감세 발표의 후폭풍으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98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등하는 등 소란스럽게 떨어지고 있다. 파운드화의 가치가 달러화와 같아지는 '패리티'를 넘어, 아예 1파운드화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국공채를 매매하는 공개시장조작은 통화량을 조정하기 위해 취하는 통화정책 가운데 하나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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