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상륙 초읽기! 토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

알파드는 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이다. 2002년 데뷔 후 누적 200만 대 이상 판매했다. 국내엔 4세대 신형이 들어온다.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자연흡기와 전기 모터 짝 지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250마력을 내고, 전기식 사륜구동을 갖출 전망이다. 이달 중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가격과 더불어 공식 출시를 알릴 예정이다.

글 김기범 편집장(ceo@roadtest.kr)
사진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

4세대로 거듭난 플래그십 미니밴

헤라클레스가 몽둥이 휘두를 때마다 바다뱀 머리 아홉 개가 뚝뚝 떨어졌다. 바다뱀, ‘히드라(Hydra)’는 죽은 뒤 밤하늘의 별자리로 거듭났다. 이 가운데 제일 밝은 별이 ‘알파드(Alphard)’다. 태양 질량의 약 3배고, 추정연령은 4억2,000만 년이다. 알파드는 ‘개인’을 뜻하는 아랍어에 뿌리를 뒀다. 토요타가 왜 이 이름을 미니밴에 붙였는지 가늠해볼 단서다.

알파드는 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이다. 2002년 첫 데뷔 이후 200만 대 이상 팔았다. 일본이 주시장인데, 동남아시아와 중국, 중동 등지에서도 판다. 2008년 2세대로 거듭나며 개성 강한 벨파이어를 더했다. 2015년 나온 3세대는 뒤쪽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물려 승차감을 높였다. 최상위 트림 ‘이그제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도 마련했다.

국내 출시할 알파드는 지난 6월 21일 데뷔한 개발명 ‘AH40’의 4세대 신형이다. 2015년 나온 3세대와 비슷해 보이지만, ‘토요타 뉴 MC 플랫폼’에서 ‘TNGA-K(GA-K)’로 밑바탕을 바꿨다. 미니밴에 최적화한 플랫폼으로, 차체 뒤쪽 하부에 스트레이트 로커와 V자형 브레이스를 달고, 고감쇠 및 구조용 접착제를 써서 3세대보다 강성을 50% 높였다.

4세대 신형 알파드의 서스펜션은 3세대처럼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 방식이다. 그런데 치밀하게 보완했다. 가령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의 빈도에 따라 감쇠력을 기계적으로 조정한다. 2열 좌석의 쿠션에 메모리 폼을 넣고, 프레임엔 고무 부싱을 더했다. 나아가 등받이와 팔걸이에 추가로 방진 조치를 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진동을 30% 줄였다.

노면 소음과 바람 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저소음 타이어를 새로 개발했고, 카울에 흡음재를 씌워 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줄였다. 보닛과 사이드 미러, A필러 등 바람에 노출되는 부분의 형상도 최적화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은 최대한 억제하면서 균형 잡힌 음파 주파수를 설정해 숲속에 있는 듯 기분 좋은 고요함을 구현했다.

박진감 넘치는 외모와 편안한 실내

현재 알파드는 기본형과 형제 모델인 ‘벨파이어(Vellfire)’로 나뉜다. 중국에서는 더 고급화한 ‘크라운 벨파이어(Crown Vellfire)’로도 판다. 2019년 렉서스 버전의 LM도 출시했다. 2018년 이후 토요타는 벨파이어의 단종을 검토했다. 알파드 대비 확연히 떨어지는 판매 탓이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서로 다른 캐릭터의 라이벌 관계로 명맥을 잇기로 했다.

4세대 신형 알파드의 디자인 키워드는 ‘Forceful×IMPACT LUXURY’. 역방향으로 경사진 앞모습을 통해 힘차게 전진하는 느낌을 강조했다. 차체 옆면은 역동적인 불규칙성이 특징으로, 지면에 단단히 뿌리내린 강인함을 형상화했다. 3~4세대 알파드의 치프 엔지니어 요시오카 켄이치는 “지면을 박차고 달려 나가는 황소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토요타 알파드의 핵심은 ‘편안한 이동의 즐거움’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승객이 배려와 감사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알파드 차체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4,995×1,850×1,935㎜, 휠베이스는 3,000㎜다. 참고로, 토요타 시에나는 5,175×1,995×1,775㎜, 휠베이스 3,060㎜, 기아 카니발은 5,155×1,995×1,775㎜, 휠베이스 3,090㎜다.

알파드는 일본이 내수시장이 주 무대인 만큼 길이와 너비 각각 5,000, 1,850㎜의 표준 주차 시스템의 크기에 맞췄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공간을 활용했다. 이를테면 운전 위치와 2열 시트 구성을 수정하고, 3열 좌석의 사이드 쿼터 및 백도어 트림을 더 얇게 만들었다. 그 결과 1~2열과 2~3열 좌석 사이 공간을 각각 5㎜, 10㎜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전 세대는 조명과 각종 스위치, 에어컨 통풍구가 전부 천장 좌우로 자리했다. 신형은 ‘슈퍼 롱 오버헤드 콘솔(Super-Long Overhead Console)’을 도입해 천장 중앙으로 집중시켰다. 덕분에 반대편 창문과 조명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선루프도 좌우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콘솔 좌우로는 기다란 띠 형태의 LED 조명을 심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C필러와 옆 윈도 위엔 기다란 손잡이(롱 어시스트 그립)를 달아 승하차나 실내 이동 시 쥐기 좋다. 2~3열 좌석 옆 윈도의 햇빛 가리개는 위에서부터 필요한 만큼만 끌어내려 쓰는 풀다운 방식. 밑에서 잡아 당겨 고리에 거는 방식보다 한층 쓰기 편하다. 또한, 좌우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높이 220㎜의 ‘유니버설 스텝’이 나와 ‘하이킥’의 수고를 덜어준다.

250마력 하이브리드+전기 사륜구동

신형 알파드는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자연흡기 DOHC 엔진(A25A-FXS)과 전기 모터 엮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다. 시스템 총 출력은 250마력. 앞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E-4’ 전기식 사륜구동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국내 수입하지 않는 벨파이어는 직렬 4기통 2.4L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고 앞바퀴를 굴린다.

알파드는 최신 능동 안전 패키지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를 갖췄다. 덕분에 토요타 미니밴 가운데 가장 포괄적인 안전 및 운전 지원 기능을 자랑한다. 예컨대 차선 내 조향 보조 장치를 갖춰 운전자의 입력을 예측하고 조향 반력을 조정해 불필요한 조작을 자연스럽게 제한하고 보다 부드러운 운전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방에 교차로가 나타나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방향 지시등을 켜면, 조기 감속을 지원해 보다 안전하게 좌회전 또는 우회전 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스마트폰 앱 ‘리모트 파크(Remote Park)’를 이용해 원격 주차도 할 수 있다.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추적 보조 장치를 활성화하면, 시속 0~40㎞의 정체 구간 운전도 돕는다.

알파드의 고향은 토요타 자회사 토요타 차체의 이나베 공장. 알파드와 벨파이어 각각 70, 30% 비율로 월 8,500대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전동화 수위를 한층 높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4세대 신형 알파드를 선보이면서 토요타는 미니밴을 새롭게 정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이달 중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