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대목에…공사 연기 안되나요”

울산대공원 인근 공사 잇따르자 상인들 “손님 끊겨” 반발
시상수도사업본부, 시공사와 협의해 추석 후로 연기 검토

지난 6일 울산 남구 쇠터공원 일원에서 노후 상수도 배수관 교체 공사가 진행되며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추석을 앞두고서 울산대공원 인근에서 공사가 잇따르자,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공사로 인한 소음과 차량 통행 제한으로 영업에 지장이 생기면서 상인들은 공사 시기를 추석 이후로 변경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울산 남구 쇠터공원 일원. 공원 인접 도로를 따라 270여m 구간을 대상으로 차량 통제가 진행되고 있다. 도로 한쪽에는 교체된 낡고 녹슨 배수관이 놓여있고, 포클레인 등 각종 중장비가 내뿜는 소음과 함께 먼지가 흩날린다. 이와 동시에 분진 억제를 위해 작업자가 물을 뿌리고 있어 도로는 진흙탕이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울산대공원 정문 앞 일원에는 지난 1990년대 설치해 30여 년이 지나 노후한 총 2㎞ 길이의 상수도 배수관을 6억9500만원을 들여 교체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착공했지만, 자재 조달과 여름 무더위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다가 이달 초 실질적으로 착공했다.

 남구는 올해 1월부터 이 일대 이면도로에 인도를 개설하는 ‘안심이음길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변 상인들은 배수관 교체 공사가 안심이음길 조성 사업과 달리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인 A씨는 “하필이면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공사를 연달아 실시해 피해가 작지 않다. 지난번 공사 때는 하루 30명 방문하던 손님이 단 1명만 방문했고, 오늘도 공사 소식을 몰랐던 손님 6명만 방문했다. 공사로 주차할 곳이 없으니 그냥 지나치는 것이다”며 “공사 전에 추석 이후로 공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강행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사전에 관련 민원을 받은 게 없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공사를 고지했지만, 상인들에게 하지 못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깨끗한 물을 위해, 주민들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남구가 상업지역이 많다 보니 공사 시 반응이 대동소이하다”며 “추석 전 공사 연기를 요청한 민원은 아직까지 접수된 것이 없고, 공사로 인한 불편 민원만 2건 접수됐다. 민원이 다른 곳으로 잘못 접수된 것 같다. 시공사와 협의해 추석 이후로 공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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