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미·중 성능 격차 사라졌다… 한국 주목할 모델 수 3위
산업용 로봇 도입 수는 중국이 압도적
한국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 1위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도 주목할 만한 모델을 개발하며 최근 AI 기술 수준을 끌어올렸지만, 미중 양강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 스탠퍼드대 사람 중심 AI연구소(HAI)는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인덱스 2026’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세계 AI 발전 수준을 종합 평가해 매년 보고서를 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미국과 중국은 AI 개발 및 연구 역량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목할 만한 AI 모델 중 미국의 모델이 50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30개로 뒤를 이었다. 2024년 조사에서 미국은 40개, 중국은 15개 모델이 꼽혔는데 중국 우수 모델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구진은 중국의 AI 모델 수준이 미국 모델을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분석했다. 사용자들 평가를 바탕으로 생성형AI 순위를 매기는 ‘챗봇 아레나 리더보드’를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6' 모델과, 중국 바이트댄스의 '돌라씨드-2.0' 모델의 성능 차이는 2.7%에 불과했다. 우수 AI 모델을 배출한 기관 순위에서도 미국 오픈AI, 구글에 이어 중국의 알리바바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의 민간 AI 투자가 2,859억 달러(423조 원)로 중국 124억 달러(18조 원)의 약 23배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의 추격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단 통계에 잡히지 않는 중국 정부의 투자 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지난해 미국으로 이주하는 AI 인재 수는 2017년 이후 89%나 감소하면서 미국의 혁신 동력이 침체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지컬(물리적)AI 분야에서도 중국은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산업용 로봇 도입 수에서 중국은 지난해 29만5,000대로 2위인 일본(4만4,500대)의 6배 규모였다. 3위는 미국(3만4,200대), 4위는 한국(3만600대)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올해 주목할 만한 모델 순위 3위로 꼽혔다. 2024년 조사에서 주목받은 모델이 단 1개로 캐나다, 이스라엘 등과 공동 4위였는데,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다만 모델 수는 8개라 2위인 중국과 격차가 컸다. 한국의 주목할 만한 모델로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모델 4가지와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 NC AI '배키', SK텔레콤 '에이닷엑스(A.X) K1',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X 시드 32B 싱크‘ 등이 꼽혔다. 한국은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 세계 1위(14.31)로, 2024년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르며 혁신 밀도가 높은 국가로 꼽혔다. 룩셈부르크(12.25), 중국(6.95), 미국(4.68)이 2~4위를 차지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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