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마력 트윈터보, 후륜구동, 그리고 지금은 살 수 없는 이름
국산차에도 '진짜 GT'가 있었다. 기아가 2017년 야심 차게 내놓은 스팅어 이야기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지만 6년 만에 조용히 단종됐고, 지금은 중고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370마력, 국산차의 자존심을 건 GT
스팅어의 심장은 3.3리터 V6 트윈터보였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9초 만에 도달했다. 당시 국산 세단으로는 보기 드문 성능 수치였다.
엔트리 모델인 2.0 터보 역시 255마력에 36.0kg·m를 냈다.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하고 AWD를 선택할 수 있어, 앞바퀴굴림 일색이던 국산 세단 사이에서 확실히 다른 결을 보여줬다.

GT의 값어치는 감성에 있다
스팅어는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었다. 브렘보 브레이크, 전자제어 서스펜션, 나파 가죽 시트,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등 고급 GT의 문법을 충실히 담았다. 패스트백 실루엣과 낮게 깔린 자세는 지금 봐도 스포티하다.
장거리를 편안하고 빠르게 달리는 '그랜드 투어러' 본연의 성격이 뚜렷했다. 매일 타는 세단이면서도 마음먹으면 가슴이 뛰는 차, 그 균형이 스팅어의 매력이었다.

연비는 스포츠 세단다운 정직함
성능형 모델인 만큼 연비는 넉넉하지 않다. 3.3 트윈터보 후륜 모델의 복합연비는 8.8km/L(19인치 기준) 수준이다. 큰 배기량과 무게를 생각하면 예상 가능한 수치다.
조금 더 현실적인 선택은 2.0 터보다. 복합연비 약 10.4km/L(18인치 기준)로, 일상 주행 부담을 덜면서도 스팅어 특유의 주행 감성은 상당 부분 살아 있다.

가격·중고시세·제원은 트림·옵션·연식·구동방식·조회 시점·매물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시 나오기 어려운 차라는 점이 스팅어의 값을 만든다. 국산 후륜 GT라는 희소성과 370마력의 실력, 여기에 접근 가능한 중고 가격이 더해지며 지금도 꾸준히 찾는 이들이 있다. 다만 연식이 쌓인 성능차인 만큼, 정비 이력과 상태 점검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