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만, 볼 수 없었습니다.”

배우 김정균이 7년 동안 딸을 보지 못했던 이유는 단순한 이혼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1991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해온 김정균은, 1999년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9년 만인 2008년,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이혼 후 가장 힘들었던 건 딸과의 단절이었습니다. 그는 “면접교섭권을 신청하면 언론에서 ‘김정균, 전처와 소송’이라며 기사로 만들 것이 뻔했다”며 결국 자신이 배우라는 이유로 법적 대응조차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저 딸을 위해서였습니다. 그 선택은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이를 멀리서만 그리워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며 무용을 시작했고, 경제적 지원이 필요해진 전 아내가 연락을 하면서 드디어 김정균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주저 없이 지원을 결정했고, 그렇게 오랜만에 딸을 직접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한 달에 두 번씩 만나며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나갔고, 결국 딸은 K대학교 무용과에 진학했습니다.

무용 발표회에도 참석한 그는, 딸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전처와 마주치지 않도록 일정까지 나눠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더 감동적인 건, 딸이 김정균의 현재 아내를 조심스럽게 ‘새엄마’라고 불렀다는 것. 김정균은 그 말을 들으며 복잡했던 시간들이 조금은 따뜻하게 감싸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오랜 시간을 놓쳤지만, 이제라도 딸과 함께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김정균의 이 고백은 단순한 연예인의 사연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수많은 침묵과 사랑의 증거였습니다.
그가 이제 채워갈 나날들이, 놓쳤던 7년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