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대에 싼타페보다 넓다…"엄마들이 무조건 산다"는 이 '車'의 정체

"경차인데 싼타페보다 짐이 더 많이 들어간다." 기아 레이 EV를 1년간 타본 한 운전자의 증언이다. 2천만 원 초반대 가격에 중형 SUV를 능가하는 적재공간을 갖춘 덕분에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특히 육아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기아 레이EV

레이 EV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다. 라이트 트림 기준 2,735만 원에서 출발하지만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2,200만 원 선까지 떨어진다. 여기에 경차 혜택인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까지 더해진다.

기아 레이EV

무엇보다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전장 3595mm의 경차 규격이지만 1700mm에 달하는 높은 전고와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실내 공간이 넓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작은 화물차 수준의 적재공간이 나온다. 실제 사용자들은 "캠핑 장비는 물론 대형 가전제품도 실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기아 레이EV

주행 성능도 기존 경차의 고정관념을 깬다. 64.3kW 전기모터가 만들어내는 제로백 11.2초는 기존 내연기관 레이(약 20초)의 절반 수준이다. 신호대기에서 출발할 때 답답함이 없고,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도 무리 없이 가속한다.

기아 레이EV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35.2kWh 배터리로 공인 주행거리는 205km에 그친다. 겨울철에는 180km 미만으로 줄어들어 장거리 운행에 제약이 크다. 최대 40kW 급속충전도 아쉬운 부분이다. 80% 충전 시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130~140km 정도여서 대전 왕복 같은 중거리 여행에도 2번 충전해야 한다.

기아 레이EV

그럼에도 도심 위주로 운행하는 세컨드카나 출퇴근용으로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올해부터 전기차 고속도로 통행료가 기존 50%에서 60% 할인으로 확대되면서 경차인 레이 EV의 경제적 장점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기아 레이EV

레이 EV에 적용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도 주목할 점이다.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저렴하고 안전하며 수명이 길다. 니켈, 코발트 같은 희귀금속 의존도가 낮아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60% 이상을 LFP가 차지하고 있고, 테슬라도 보급형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기아 레이EV

향후 나트륨 배터리 같은 차세대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차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EV는 이런 기술 발전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며 전기차 대중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까지 갖춘 '국민 전기차'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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