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독성 물질 엄청나” 지프 랭글러, 발암 물질 '스티렌' 기준치 10배 넘어

[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지프(JEEP)의 대표 오프로더 랭글러 루비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독성 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공개됐다.

국토부가 작년 출시된 신차 19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독성 물질이 나온 건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유일하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에서 독성 물질인 '스티렌' 기준치가 1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국토부)

국토부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신규 제작, 판매차 대상으로 실내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8개 휘발성 유해물질 수준을 측정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신차 실내 공기질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에서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플라스틱 수지 제조 등에 사용되는 원료로 장기간 노출될 시 피부, 점막 및 중추신경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 '스티렌'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스티렌 측정값이 권고기준을 10배나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차량의 하드탑이 제작 과정에서 적정 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완전히 반응하지 못한 스티렌이 실내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스티렌은 국토부가 지적한 인체 유해성과 함께 단기 노출만으로도 두통, 어지러움, 피로, 구역질 발생, 가능성이 있고 장기 노출 시 신경계 손상은 물론 간과 신장 기능의 저하와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등 치명적인 독성 물질 가운데 하나다.

국토부는 스텔란티스 측에 공정상의 온도관리 시스템 개선 및 표준 작업 절차 강화와 이미 판매한 차량에 대한 조치 방안을 권고,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조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9개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제외한 기아 EV3와 EV9, 현대차 싼타페, 도요타, 볼보, 벤츠 등 나머지 18개 모델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