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강 군사대국 미국의 하늘에 한국산 전투기가 날아오를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다른 나라 전투기를 도입한 사례는 전무했기에, 만약 성사된다면 사상 초유의 역사적 사건이 될 것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미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보잉이 연이은 악재로 휘청거리면서 KAI의 승산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10조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 승부처는 올해 말
9월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올해 12월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도입 사업의 입찰 제안요청서를 접수받습니다.

총 145~220기의 고등훈련기를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계약 금액만 1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계약을 맺는 업체는 연간 25기 정도의 훈련기를 미 해군에 공급하게 됩니다.
미 해군은 내년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자를 정하고, 2027년 1월 최종 공급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한국 방산업계로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죠.
KAI-록히드마틴 vs 보잉-사브, 천하분에 대결
이번 입찰에서 KAI는 록히드마틴과 팀을 구성했습니다.
KAI가 기체 전반을 제작하고 록히드마틴이 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분업 체계로, 'TF-50N' 기종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KAI T-50 계열의 파생형으로, 한국 공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등에서 실전 운용되고 있어 안정성과 효율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검증된 기종입니다.

맞은편에서는 보잉이 스웨덴 사브와 손잡고 'T-7B' 기종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보잉은 2018년 'KAI-록히드마틴' 연합을 누르고 12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훈련기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어, 당초에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잉의 연이은 악재, KAI에겐 기회
보잉이 당시 내세운 T-7A에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납기일이 2023년에서 2026년으로 무려 3년이나 늦어진 것이 결정적 타격이 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 해군으로선 공군이 보잉의 T-7A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 후속인 T-7B를 선정하는 데 부담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보잉 엔지니어들이 한 달 이상 장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금 40~50%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종료되더라도 생산비용이 그만큼 뛸 수밖에 없어 가격 경쟁력에서도 불리해졌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보잉에 대한 미군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KAI의 맞춤형 공략 전략
KAI도 이번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완점을 찾는 동시에 '맞춤형 공략'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 해군이 보잉에 불만을 품은 사항들을 면밀히 조사해 이와 관련한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심지어 미국인 신체에 맞게 내부 좌석과 실내 공간까지 변경하는 세심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접근은 KAI가 이번 사업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만만찮은 경쟁자 '레오나르도'
'KAI-록히드마틴' '보잉-사브'와 함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방산기업 레오나르도도 경계해야 할 상대입니다.
레오나르도는 'M-346N'을 내세우고 있는데, KAI-록히드마틴 연합에 비해 수출 실적과 해외 운용 실적이 부족한 약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틈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워 방심은 금물인 상황입니다.
글로벌 도약의 절호 기회
국내 방산업계는 KAI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 군사대국인 미국이 한국산 전투기 성능을 공식 인정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군이 채택한 항공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제3국 수출에서도 신뢰도를 보장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방산 전문가는 "이번 UJTS 사업은 KAI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방산업계가 그동안 꿈꿔왔던 미국 진출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올해 말 입찰 결과가 그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