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이상 가치' 오타니 50-50 기념구 못 돌려받았다, "팬이 집으로 가져가기로"
미국 매체 스포츠그리드의 크레이그 미쉬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을 습득한 팬은 공을 가지고 가기로 했다. 다저스는 볼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10타점(3홈런) 2도루 4득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타를 만든 오타니는 1사 후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더블 스틸을 시도해 성공했다. 이는 오타니의 시즌 50번째 도루였다. 내친 김에 2회 1타점 적시타를 친 그는 다음 타자 베츠 타석에서 다시 2루를 훔쳐 51호 도루도 달성했다.
3회 초 2타점 2루타를 터트린 오타니는 이후 화끈한 홈런쇼를 펼쳤다. 7-3으로 앞서던 6회 초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트린 그는 7회에는 변화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391피트(약 119m)의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50호 홈런으로,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50-50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홈으로 돌아온 오타니에게 마이애미 관중들도 박수를 보냈고 프리먼은 90도 인사로 경의를 표했다. 오타니 역시 커튼콜에 다시 한 번 더그아웃에서 나와 환호에 답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오타니가 대망의 50-50 클럽 가입을 확정지은 홈런볼의 행방에 쏠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운 만큼 엄청난 가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의 50번째 홈런볼을 잡게 될 사람은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스포츠 수집가들은 오타니가 50-50 클럽의 첫 가입자가 되는 홈런볼은 최소 10만 달러(약 1억 3320만 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전했다. 50호 홈런이 50도루보다 먼저 나온다고 해도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확언했는데, 심지어 홈런으로 50-50이 완성됐다.
매체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매 업체인 소더비스의 관계자는 "20만 달러 이상(약 2억 6640만 원)이다"고 단언했고, 또다른 업체인 헤리티지 옵션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만 달러이고, 아마 몇 배는 뛰어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비록 오타니의 홈런 공을 주운 팬이 그대로 집으로 갔지만, 가치 판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쉬는 "오타니는 경기 후 '심판들이 내 타석에서 공을 교체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중요한 기록을 앞두고는 특별한 표식이 된 공으로 교체하곤 한다. 오타니의 홈런볼 역시 이런 표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서 미쉬는 "이런 배경과 확실한 영상이 있기에 공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또한 기념구가 경기장을 떠나면 가치가 없어진다는 팬들에 대한 교훈이기도 하다"고 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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