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세척 시 '이건'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에디터 正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까치 CM 다나와에서 가습기 카테고리를 맡고 있는 까치 CM이라고 합니다. 다나와에 입사했을 때부터 쭈욱 가습기를 맡고 있죠. 그 전에도 문구 회사에서 MD로 재직했던 경력이 있어요. 다루는 카테고리는 달라졌지만 업무 적응은 금방 했답니다.
에디터 正 그동안 가습기 카테고리를 맡으면서 특이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까치 CM 올해가 유독 특이해요. 이번 여름이 평년과 비교해서 별로 안 더웠자나요. 엘니뇨 때문에 비도 많이 내려서 이번 여름에는 에어컨도 많이 안 팔렸어요. 지난주에만 봐도 가을인데 최고 기온이 29도를 기록할 만큼 덥더라고요. 올해 날씨가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로 특이해서 난감합니다.
에디터 正 아, 날씨 변덕이 심하면 가습기 판매에 영향을 주겠네요. 까치 CM은 보통 어떤 날씨를 좋아하시나요?
까치 CM 그냥 안 좋은 날씨요.
에디터 正 ...네?
까치 CM 일교차 크고 춥고 그런 날씨에 가습기가 잘 나가요. 왜 일교차가 커지면 수분 증발이 빨라져 건조해지거든요. 그러면 미세먼지나 세균이 호흡기에 더 머물러서 독감도 잘 발생하고 가습기 판매량이 높아져요.
에디터 正 그렇군요. 그런데 닉네임은 왜 까치예요?
까치 CM 아, 친구들이 저를 까치라고 종종 부르는데요. 은혜든 원수든 2배로 갚아준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에디터 正 가습기 종류가 초음파, 가열식, 복합식, 자연기화식으로 나뉘는데 차이가 무엇인가요?
까치 CM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해본다면 초음파는 분무기, 가열식은 스팀, 복합식은 분무기와 스팀의 결합, 자연기화식은 빨래말리기 방식입니다.
에디터 正 빨래 말리기 방식이요?
까치 CM 왜 집이 건조하면 수건을 물에 적셔서 걸쳐놓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빨래가 마르면서 습도가 일시적으로 올라가거든요. 자연기화식이 딱 그런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에디터 正 종류별로 특징을 소개한다면요?
까치 CM 먼저, 초음파는 초음파를 발생시켜서 가습하는 방식인데 가격대가 낮고 전기 요금도 많이 안나와요. 대신, 미생물이 잘 번식해서 관리를 잘 해야하고 실내온도가 낮아지는 점이 있어요.
가열식은 물을 끓여서 수증기로 가습을 하는 방식이라 살균이 되는 부분이 있어 위생적으로 괜찮죠. 그래서 수증기도 다른 종류에 비해 깨끗한 편이에요. 그리고 끓이는 방식이다 보니 실내 온도 상승에도 도움을 주죠. 대신 세척이 번거롭고 전기 요금도 다른 방식보다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화상에 주의할 필요도 있죠.
복합식은 초음파와 가습기 장점을 합쳐 놓은 제품인데 온도를 올려 살균한 다음 초음파 방식으로 수증기를 미세하게 분사시키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위생적으로 괜찮으면서 수증기가 너무 뜨겁지 않게 분사해 주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자연기화식은 필터가 수조 속에 잠겨 있어요. 물에 젖은 가습 필터가 마르면서 수분을 퍼뜨리는 방식인데 가습 범위가 가장 넓어요. 그리고 전기 요금이 제일 안 나옵니다.
에디터 正 소비자 유형별로 추천한다면?
까치 CM 아기 키우는 집이라면 복합식이나 자연기화식을 추천드려요. 가열식은 끓이는 방식이라 전기 요금도 많이 나오고 아기들이 혹시 만질 수도 있거든요. 복합식이나 자연기화식은 전기 요금도 적은 편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적합하지 않나 싶네요. 1인 가구이거나 작은 방에서만 사용한다면 초음파 방식이 가성비로 괜찮아요.
에디터 正 요즘 가습기 트렌드는 어떤가요?
까치 CM 요즘에는 대용량 제품이 잘 나가요. 특히, 물탱크 4리터 이상. 보통 약하게 틀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그냥 가고 세게 틀면 수면 시간 내내 틀 수 있는 정도긴 하거든요. 그래서 물을 자주 갈기 귀찮으니까 대용량 제품이 좀 많이 나가는 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깨끗함이 화두예요. 코로나 이후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가습기에도 위생이 들어왔죠. 재작년부터 작년까지는 스테인리스 소재가 들어가면 판매가 잘 되었어요. 다른 소재에 비해서 오염될 확률이 되게 적고 그리고 열탕 소독이 되니까 인기가 좋았죠.
에디터 正 다나와 데이터를 보면 가습기는 11~1월 사이 판매가 가장 많은데 남은 9개월은 뭐하시나요?
까치 CM 맞아요. 가습기는 겨울 시즌에 바짝 판매가 되거든요. 재직하면서 항상 듣는 얘기예요. 시즌 지나면 뭐하냐고. 가습기 같은 계절 가전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시즌일 때는 신제품도 안 나오고 판매량이 거의 없어요.
에디터 正 그럼 혹시 월급 루팡?
까치 CM 에이 그래도 이것저것 하죠. 비시즌 제품 같은 경우는 최저가가 정상적인지 체크하고 제품 스펙도 오류가 없는지 검토를 해줘요. 그리고 가습기 하나만 맡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다른 카테고리도 신경 쓰죠. 이제 11월부터 가습기 철이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正 개인적으로 무슨 가습기 쓰시나요?
까치 CM 저는 초음파를 쓰고 있는데 복합식으로 바꾸려고 해요. 집에 고양이를 키우는데 초음파 방식보다 더 깨끗한 수증기가 나왔으면 해서요. 가열식은 고양이가 건드릴 수 있어 위험하고 자연기화식은 가격대가 좀 있어서 복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에디터 正 고양이한테도 가습기가 필요한가요?
까치 CM 고양이들도 사람이랑 똑같이 감기에 되게 잘 걸려요. 이번 환절기에 저희 집 고양이도 기침을 해서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병원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 다 기침을 하고 있더라고요.
강아지, 고양이도 사람처럼 똑같이 호흡기에 좀 취약한 것 같더라고요. 진료 받으면서 수의사 선생님도 가습기 하나 있으면 좋다고 말씀해 주셨죠. 고양이 가습기로는 자연기화식이나 복합식을 추천해요. 초음파는 세척을 자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가열식은 고양이가 건드릴 위험이 있거든요.
에디터 正 가습기에 사용할 때 궁금한 게 정수기 물 or 수돗물 사용 여부와 최소한의 청소 주기 입니다. 관련해서 소개해주세요.
까치 CM 수돗물이랑 정수기 물 차이가 세균이 번식되지 않게 억제해 주는 염소나 불소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냐예요. 아무래도 정수기 물은 수돗물보다 염소, 불소 성분이 적어 세균 번식 가능성이 더 높기는 합니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 언론, 연구지 다양하게 찾아봤는데 결론은 둘 다 크게 상관없어요. 공통적으로 무슨 물을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잘 세척하냐를 중요하게 말하거든요.
에디터 正 혹시 가습기 종류에 따라 어떤 물을 사용하든 상관없나요?
까치 CM 사실 어떤 물을 뭘 쓰냐보다 세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깨끗한 물을 써도 세척을 자주 안 하면 그 물이 그 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물은 수돗물이든 정수물이든 편한대로 쓰고 세척을 자주 해라고 꼭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청소는 최소 이틀 주기로 해야 돼요. 정말 최소한. 매일 하면 좋긴 한데 사실 힘들잖아요. 매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이틀에 한 번씩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요즘 스테인리스 물통이 내구성 좋아서 일주일 정도는 좀 내버려도 된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 가열식이 다른 종류보다는 세균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세척은 자주 해야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알코올로 닦으면 좋을거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오해입니다. 주방 세제로 닦기 귀찮으니까 알코올로 닦으면 괜찮지 않을까 이런 썰도 있더라고요. 절대 닦으면 안 되고요.
에디터 正 절대요?
까치 CM 네, 절대. 왜냐하면 일부 부품의 경우 예민해서 알코올로 씻으면 망가질 수 있어요. 부품이 부식될 수 있다 뭐 이런 얘기도 있죠.
에디터 正 가전제품의 발전 방향이 사람의 손이 안 가게 바뀌고 있잖아요. 가습기는 그런 변화가 없나요?
까치 CM 있어요. 올해부터 자동 세척이라고 가습기에 자동 세척 기능 들어간 제품이 나오고 있어요. 구연산을 넣고 물만 붓고 자동 세척 버튼 누르면 끝나요. 그러면 1시간 동안 75도 유지하면서 알아서 세척이 진행되죠. 가습기도 계속 진화하고 있답니다.
요즘에 멀티 가전이 유행하듯이 나중에 가습기도 다른 가전과 하나로 합쳐지면 좋겠어요. 가습, 공기 청정, 냉방, 난방 모두 하나로 가능한 제품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에디터 正 가습기를 구매할 때 어느 정도 용량의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어렵더라고요. 가습기 용량 고르는 노하우가 있나요?
까치 CM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는 기준은 물탱크 용량으로 보면 돼요. 사무실이나 책상 이런 조그마한 범위에서 쓴다면 물탱크 1L 이하가 적당해요. 잠잘 때 틀고 싶다면 2L에서 3L 사이면 되죠. 그리고 하루 종일 가습하고 싶을 때는 4L 이상이면 충분합니다.
제가 예전에 가습기 사면 딱 좋은 옵션을 소개한 기획전 인포그래픽이 있으니 그것도 참고하시면 좋아요.
에디터 正 요즘 어떤 가습기가 인기있나요?
까치 CM 특이한 제품 좋아하시는 분들은 불멍, 물멍 가습기가 있어요. 최근에는 달멍 가습기라고 새로 나왔어요. 무드등 겸 인테리어 용도로 사용하고 가습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코로나 이후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최근 몇 년 동안 가습기 화두는 깨끗함이에요.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인기 제품들의 공통점은 스테인리스 소재 물통에 가열식 혹은 복합식이 들어가요. 인기 있는 제품은 헬스앤바이오의 케어팟 스텐 큐브, 윌포트의 스팀타임을 뽑을 수 있습니다.
에디터 正 가습기 카테고리를 맡으면서 직업병이 생겼나요?
까치 CM 기상청을 거의 그냥 정독하다시피 해요. 오늘, 주간, 3개월 날씨, 장기 전망 이렇게 보곤 합니다. 왜냐하면 날씨를 알아야 1년 플랜을 짤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오늘 기상청에 들어가 보니 올해 겨울이 엄청 춥다고 예측하더라고요. 그게 정말 내년 초까지 이어질지 아닐지 체크하면서 업무를 진행하죠.
그리고 독감 유행도 체크해요. 가습기와 호흡기 건강이 되게 밀접해요. 독감이나 감기 걸려서 병원 가면 의사 선생님들도 '습도 관리 잘해라, 가습기 사용해라' 이런 얘기 꼭 하시거든요. 독감이 유행한다 싶으면 가습기 판매량도 같이 올라가요. 올해 독감이 유난히 유행해서 그런지 작년보다 가습기가 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죠.
일교차도 자주 체크하곤 하는데 사실 가장 정확한 거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 상태예요. 만약 목이 따갑다 그러면 "오늘은 가습기 팔아야 될 때". 이렇게 생각해요. 출근해서 주변 사람들한테도 건조하지 않냐고 물어보죠. 저나 주변에서 건조하고 목이 따갑다 느끼면 소비자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겠어요?
에디터 正 내 목은 좀 아프지만 가습기 판매는 올라갈테니 오히려 좋다?
까치 CM 맞아요.
에디터 正 그럼 2024년 날씨가 어땠으면 하나요?
까치 CM 올해보다 더 더워지면 좋겠어요. 무조건이요. 더우면 내년에 에어컨이 잘 팔릴 수밖에 없어요. 제가 에어컨도 담당하거든요.
에어컨이 짝수 연도별로 제품이 확 업그레이드 돼서 나와요. 올해 출시된 제품은 소폭 업그레이드 된 수준이고 작년에 나왔던 에어컨은 AI 기능이나 UP 기능 같은 인공 지능 기능이 대거 추가됐었죠.
에디터 正 그럼 기후 변화라는 게 나쁘지 않겠다 싶기도 한가요?
까치 CM 솔직히 좀 무서워요. 매일 날씨를 검색 해보고 분석하다 보니까 확실히 평균 기온이 올랐어요. 3년 사이에 전국 평균 기온이 1도가 2도인가 올랐거든요.
그걸 보면서 진짜 이러다가 세상 망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제 담당 카테고리 매출은 오르니까 '나쁘지만은 않은데'라는 생각도 들어요.
에디터 正 마지막으로 다나와 이용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까치 CM 가습기가 호흡기 건강이 연결되다 보니까 사실상 청결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귀찮아서 세척 편하고 저렴한 제품이 당연히 눈에 들어올 텐데요. 기왕 구매하는 거 내 몸 생각하고 오래 사용하면 좋으니까요. 스테인리스 물통 있는 제품이나 아니면 더 나아가서 가열식, 복합식 위주로 구매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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