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달빛의 따스함을 담은 주택 인테리어

소월재 小月齋

따뜻한 색감의 미색 도장을 바탕으로 우드 톤을 활용해 온화한 집의 풍경을 만들었다.

건축주 부부의 애장품인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따뜻하고 아늑하게 채워진 안식처.
주택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을 빚었다.


건축주 부부가 원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부부가 소장하고 있는 달항아리가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놓였으면 한다는 바람이 거의 유일한 요청 사항이었고, 가끔 자녀들이 놀러 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다.
“한결같이 은은한 빛으로 밤을 밝히는 달처럼 모두를 따스하게 감싸안는 집을 선물하기로 했어요.”
리노디자인스페이스는 달항아리에서 시작된 월광의 온화한 이미지를 ‘소월재’에 담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미색의 친환경 도장과 대리석 바닥재로 바탕을 조성하고 이 위에 나무 질감의 필름과 무늬목, 박판 타일과 브론즈경으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운 멋을 더했다.

거실은 큰 창과 보이드 공간으로 채광이 쏟아져 밝고 트인 공간감을 갖는다.

거실부터 주방까지 하나로 깊게 이어지는 1층 공용 공간은 거실 부의 보이드 공간이 더해져 수직적으로도 풍성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구조다. 리노디자인스페이스는 “보이드 구조를 가진 주택인 만큼 입면에 재미를 주고자 했다”라며 거실 정면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의 입체적인 모습을 집의 포인트로 집었다. 바닥 구조체에 단차를 주고, 서로 다른 질감과 물성의 마감재를 적절하게 적용해 통일성 있지만 단조롭지 않은 감각을 완성했다. 계단 아래에는 달항아리만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양측 벽에 거울을 설치해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항아리의 모습을 시선에 담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보이드 천장에서 내려오는 달 모양의 펜던트 조명은 달항아리의 이미지와 겹치며 집 전체에 유기적인 아이덴티티를 만든다.

소재와 구조체의 변주로 지루하지 않은 입면이 탄생했다.

주방은 아일랜드의 깊이를 충분히 확보하여 앞뒤로 넉넉하게 수납공간을 조성했다. 주방 가구 도어는 무늬목으로, 아일랜드 상판은 세라믹으로 마감해 집 전체에 퍼져있는 따듯한 느낌을 이어갔다. 안쪽 보조 주방으로 통하는 문은 포켓 슬라이딩 도어로 설계해 동선의 편의성과 군더더기 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Staircase.

계단의 길이가 비교적 긴 편인데, 필름 마감재를 활용해 더욱 깊이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형성했다. 계단부터 2층 벽체, 그리고 천장까지 필름의 결을 일정하게 맞추어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유도한 것이다. 시공 현장에서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 하나라고. 또한 발이 닿는 디딤판은 강마루로 마감하여 디테일한 촉감 또한 놓치지 않았다.
계단실 입구에 대리석 패턴으로 조성된 단차와 공중에 떠 있는 가벽, 그리고 안쪽의 행잉 선반이 하나의 시선 안에서 어우러져 매우 다채롭고 복합적인 시각 효과를 갖는다.

First Floor.

1층 안방에서는 통창을 통해 마당의 조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리 도어로 조성된 안방 드레스룸은 벽체와 색감을 맞추기 위해 프레임을 도장 마감했다. 드레스룸과 연결되는 안방 욕실은 통창 앞에 스탠딩 욕조를 두어 반신욕을 하며 바깥 뷰를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 1층 메인 욕실은 어두운 톤의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가구 도어를 타일로 마감해 수건장을 감추었다.

Detail Points
  • 달을 닮은 펜던트 조명 : 보이드 천장에는 달 모양의 펜던트 조명만을 시공하고 다른 조명을 두지 않아 은은한 달빛만이 공간을 비추도록 했다.
  • 파우더룸 같은 세면 공간: 안방 욕실의 세면대는 넓은 폭을 확보하고 두 면의 거울과 LED 바를 시공하여 파우더룸 같은 건식 세면 공간으로 꾸몄다.
  • 사용 계획에 맞는 매립 디자인 : 안방에서 스탠드 TV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바닥에 랜과 콘센트를 매립했다.

2층은 자녀들이 지낼 수 있는 방과 가족실, 간단한 주방 조리대로 구성되어 있다. 자녀 방에는 충분한 수납공간과 화장대를 조성하였는데, 큰 사이즈의 거울을 통해 마을의 뷰가 비춰 보일 수 있도록 디테일을 담았다.

2층 가족실에는 꺾인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보조 싱크대를 조성했다.
자녀들이 방문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넉넉한 키큰장과 화장대를 설치했다.
(위, 아래) 2층 메인 욕실은 샤워실과 화장실을 분리하고, 화이트 톤의 대리석 패턴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주었다.

Interior Source

현장 위치 : 경상남도 김해시
대지 면적 : 745㎡(225.36평)
건축 면적 : 187㎡(56.57평)
연면적 : 279㎡(84.40평)
거주 인원 : 2명(부부)
도장: 던 에드워드
타일·세라믹 : TNP 세라믹
가구 : 영스퍼니처
수전 : 필로토
조명 : davide groppi MOON 팬던트 조명
건축 설계 : ㈜시웰최부용갤러리
인테리어 설계: ㈜리노디자인스페이스


㈜리노디자인스페이스

공간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바탕으로 평면설계부터 스타일링까지 공간디자인 전반을 아우르는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회사이다. 주거의 디테일을 기반으로 병원, 사무실 등 다양한 성격의 공간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정석적인 시공을 통해 견고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유한 시공 디테일을 정립해 나가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02-5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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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재희 | 사진 진성기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1월호 / Vol.311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