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래 먹거리가 없다며 시장에서 외면받던 LG그룹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가전과 석유화학이라는 낡은 옷을 벗어던지고, 피지컬 AI와 로봇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며 증시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특히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무서운 기세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L자 들어가는 주식은 쳐다보지도 말라던 시장의 비아냥을 비웃듯 사상 최고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LG그룹주의 주가 상승세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LG이노텍은 3개월 사이 주가가 411% 넘게 치솟으며 시가총액조차 그룹의 맏형 격인 LG화학을 뛰어넘었다.
29일 하루에만 LG전자, LG이노텍, LG CNS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LG와 LG디스플레이까지 동반 급등하며 그룹 시가총액이 천장 없이 치솟고 있다.
그야말로 미래 산업이 없다던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반전 드라마다.

이 화려한 반등의 중심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다.
구 회장은 피지컬 AI를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계열사별로 강점을 극대화하는 로봇 생태계를 구축했다.
단순한 로봇 제조를 넘어, AI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시장의 대규모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LG그룹은 로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 내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노하우로 로봇의 관절인 액추에이터를 만들고,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센싱 모듈을 개발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하며, LG CNS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로봇이 산업 현장을 학습하게 만든다.

LG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두 개의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로봇의 두뇌와 눈, 심장, 관절까지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보유했기 때문이다.
로봇 시장이 커질수록 LG가 제공하는 핵심 부품과 솔루션 없이는 제품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독보적인 기술 역량이 로봇 최적화 기업이라는 시장의 찬사를 이끌어낸 것이다.

시장은 더 이상 LG를 가전이나 석유화학 회사로 부르지 않는다.
가전에서 쌓은 생활 데이터와 AI 역량이 로봇과 결합하며 발생하는 폭발적인 시너지는 지금의 주가 급등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1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LG의 위상에 투자자들의 후회가 시장에 깊게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