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서 ‘검사 대변’ 의혹 해프닝···“토사물 아닌 ‘쌍디귿’” “중국말로 ‘똥시난베이’”

이보라·김혜리·김나연 기자 2024. 10.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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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왼쪽)과 심우정 검찰총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박상용 검사의 검찰청사 분변 의혹을 두고 ‘똥’을 직접 말하지 않고 ‘쌍디귿’ ‘똥시난베이’라고 언급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서 열린 법무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박상용 검사의 탄핵소추 사유 중 하나인 청사 분변 의혹을 두고 “제가 울산지검에 추태 사건 자료를 요구했는데 오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고, 입에 담기도 싫다”며 대변을 ‘쌍디귿’이라 표현했다.

앞서 민주당은 박 검사가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허위 진술을 회유해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박 검사가 공소 제기 전 피의사실을 공표한 데 이어 울산지검 청사에서 대변을 보고 공용물 손상죄를 범했다는 의혹도 탄핵소추안에 포함했다.

서 의원은 “박 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쌍디귿’ 자를 쓰고 ‘저 아니에요’라고 올렸다. 당시 소문이 파다해서 자기가 아니라고 올린 것”이라며 토사물이 아닌 분변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쌍디귿이 뭐냐’고 묻자 서 의원은 웃음을 참으며 “제가 말을 못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도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 울산지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제가 중국말로 하겠다. ‘동서남북’을 중국말로 ‘똥시난베이’라고 한다. 참고하라”고 대변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박 검사의 주된 탄핵소추 사유는 이 전 부지사 회유 협박이 있었는지 여부”라며 분변 의혹이 국감장에서 논의되는 데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서 의원이 오물 관련 발언을 했는데 법사위에서 그 징계 사유를 갖고 따지자는 게 아니지 않느냐. 사건 핵심은 검사가 사건을 조작했냐, 아니면 제대로 수사했는데 민주당이 압박하고 부당한 공격을 하는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장관에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박 검사는 분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이성윤 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울산지검도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분변이 아닌 토사물이 발견됐고 그마저도 박 검사는 관련없다”고 반박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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