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서부전선에서 반복되고 있다. 2024년 이후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지뢰는 96만 발로 추산된다.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서부전선인 북한 개풍 지역에서만 900번 넘는 폭발음을 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3번꼴이다. 군은 정확한 횟수를 파악하고 있지만 보안상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국경선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음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바위를 폭파해 땅을 고르고 철책을 잇는다"
김포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에는 강을 따라 길게 철책이 이어져 있고, 곳곳에서 북한군과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철책은 산 능선과 중턱까지 길게 휘감고 있다. 전기 장치와 전선, 가시철조망으로 겹겹이 두른 3중 철조망 형태다. 암석 등으로 설치가 어려운 곳에 폭약을 터뜨려 땅을 고른 뒤 철책을 잇고, 군데군데 감시초소를 세우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년 새 DMZ 지뢰 절반이 새로 깔렸다
요새화 작업을 시작한 2024년 이후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매설한 지뢰가 96만 발로 추산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DMZ 내 전체 지뢰의 절반 정도가 최근 2년 사이 매설된 셈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까지 지뢰지대가 조성된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장마철 유실 지뢰가 하류로 떠내려올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위험 구역은 접경지 바깥으로 확장된다.

요새화의 이면, 차단과 통제
국경선 요새화는 외부 차단과 함께 내부 이탈 방지라는 이중 목적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3중 철조망과 감시초소, 지뢰지대를 결합한 구조는 군사적 침투 저지뿐 아니라 주민 월경을 막는 효과가 크다. 남북 간 우발 충돌 위험도 동시에 높아진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작업하던 북한군이 선을 넘는 사례가 반복될 경우 경고사격 같은 대응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폭발음 900회는 단순한 소음 민원이 아니라 접경 지형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기록이다. 지뢰지대 확장이 확인된 만큼, 접경지 안전관리 기준도 다시 점검할 시점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보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