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이미 24.5%…기금위 28일 선택은

정경수 2026. 5. 23. 08: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안 의결 예정
2월 국내주식 비중 24.5%…허용 상단 크게 웃돌아
코스피 상승세에 목표 비중 현실화 필요성 커져
수익성·안정성 사이 조정폭 두고 전망 엇갈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민연금이 향후 5년간 적용할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확정한다.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국내주식 평가액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얼마나 현실화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8일 서울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중기 자산배분은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군별 투자 방향을 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주요 자산의 목표 비중이 이 과정에서 결정된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국내주식 비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2026년도 기금운용계획’을 통해 올해 말 기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4%로 정했다. 해외주식은 38.9%, 국내채권은 23.7%, 해외채권은 8.0%였다.

하지만 이후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실제 보유 비중은 목표치를 빠르게 웃돌았다. 이에 기금위는 지난 1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로 0.5%포인트 높이고, 국내채권 비중도 24.9%로 1.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대로 해외주식 비중은 37.2%로 1.7%포인트 낮췄다.

목표 비중과 실제 비중 사이에는 일정 수준의 허용 범위가 있다. 국민연금은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 전략적 자산배분(SAA) ±3%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주식은 최대 19.9%까지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이미 24.5%에 달했다. 조정된 목표치뿐 아니라 허용 가능한 상단까지 크게 넘어선 셈이다. 이후에도 코스피 상승 흐름이 이어진 만큼, 시장에서는 실제 국내주식 비중이 25%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 열린 제4차 기금위 회의에서는 올해보다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인 중기 자산배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비중과 실제 운용 비중의 괴리가 커진 만큼, 일정 수준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확대 폭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코스피가 8000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에서 연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률뿐 아니라 기금 안정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낮게 묶어두는 것도 기회비용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거둔 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용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금위 결정은 국내 증시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상향되면 기계적인 매도 압력이 줄어들 수 있지만, 조정 폭이 제한적일 경우 향후 리밸런싱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기 자산배분은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합리적 방안이 마련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