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g빠지고 폐경 증상 없어져"...60세女 '이 음식' 확 끊었더니

정은지 2024. 9.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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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단 식품 확 끊고 건강 식단 바꿔....체중 감량과 더불어 갱년기 증상도 완화됐다는 60세 여성의 사례
주로 맥도날드, KFC, 중국 음식을 먹고, 간식으로 과자와 초콜릿, 펩시 콜라를 입에 달고 살았던 60세 여성, 그가 식단을 확 바꾸면서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고, 갱년기 증상까지 완화할 수 있었던 경험담이 공유됐다. [왼쪽 줄리 사진=익스프레스 / 베리류=게티이미지뱅크]

주로 맥도날드, KFC, 중국 음식을 먹고, 간식으로 과자와 초콜릿, 펩시 콜라를 입에 달고 살았던 60세 여성, 그가 식단을 확 바꾸면서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고, 갱년기 증상까지 완화할 수 있었던 경험담이 공유됐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미러 등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60세 줄리 킬비는 가공식품과 단 식품 매니아였다. 건강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던 탓에 먹는 것도 마음대로였다. 입이 원하는대로 햄버거가 먹고 싶으면 맥도날드를 먹었고, 치킨이 먹고 싶으면 KFC를 먹어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아팠고, 어머니도 암 투병을 하게 되면서 줄리는 건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 영국 역학자 팀 스펙터 박사가 장내 미생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도록 자신의 식습관을 바꿔야겠다 결심한 순간이었다.

줄리는 ZOE(그리스어로 '생명')라는 개인 맞춤 영양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 연구와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의 신체 반응을 테스트해 각 개인에게 맞는 식단 지침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줄리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음식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 당시 줄리의 체중은 약 68.5kg이었고, 이 식단 변화를 통해 현재는약 58kg까지 감량했다. 거의 체중 13kg을 감량한 셈.

살을 뺀 것만이 잘된 일은 아니었다. 줄리는 갱년기에 접어들어 체중 증가 뿐 아니라 열감, 불안, 무기력감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영양 관리를 하고 난 후 열감 증상이 거의 사라졌고, 불안감이 완전히 없어졌다. 그는 "다시 인생을 사랑하는 행복한 사람이 됐다. 매일 먹던 패스트푸드에 대한 갈망은 없고, 초가공 식품도 완전히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가 제공한 자신의 아침 식사로는 각종 베리류와 자몽, 치아 씨와 아마 씨, 귀리 대신 보리 플레이크(귀리가 혈당을 치솟게 하므로), 직접 만든 케피어(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유산균 음료)와 그릭 요거트를 먹는다. 주말에는 한때 즐겼던 기름진 아침 식사 대신 버섯, 아보카도,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템페(콩을 발효한 인도네시아 전통식품), 계란 등을 먹고 있다.

점심은 콩이나 병아리콩,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타히니(참깨 페이스트)를 곁들인 샐러드를 먹는다. 샐러드를 먹은 후에는 항상 과일 한 조각과 몇 개의 견과류를 즐긴다.

항상 가공식품, 패스트 푸드를 즐겼던 줄리에게 이러한 식단 변화가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쉬웠다고 말한다. 그는 "한 번에 한 걸음씩 진행했고, 더 건강하게 먹을수록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할 수 있는 동기를 얻었다. 이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예전에 먹던 음식에 대한 갈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줄리가 먹은 식품들...체중 감량하고 갱년기 증상도 완화하고, 이점 살펴보니

줄리의 식단은 장내 미생물에 이로운 식품들로 주를 이뤘다. 특히 체중 감량과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 대표적인 식품을 위주로 이점을 살펴본다.

베리류 = 줄리가 즐긴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류는 항산화제와 비타민 C가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여준다.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예방하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베리류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은 항염 작용을 통해 갱년기의 열감, 불안, 피로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아 씨드와 아마 씨드 = 이 씨앗들은 오메가-3 지방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중 감량에 좋고, 식이섬유는 소화를 느리게 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불필요한 간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어 체내 염증을 줄이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갱년기 증상인 불안, 기분 변화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케피어 =케피어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발효 식품으로, 장 건강을 개선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므로 호르몬 변동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좋다.

아보카도=아보카도는 건강한 지방(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 비타민 E가 풍부하여 포만감을 유지시키고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는 데 이롭다. 식욕을 조절하고 체중 감량에 유리하다. 불포화지방산은 체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고, 비타민 E는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완화하여 갱년기 증상인 열감과 피부 건조에 도움이 된다.

귀리 대용의 보리 플레이크= 줄리는 귀리보다 보리를 택했다. 보리는 귀리보다 혈당지수가 낮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기관의 건강을 유지하고 혈당 조절에도 이로워 갱년기 건강을 지키는 데도 좋은 식품이다.

녹색 채소 = 줄리가 매일 아침 먹는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등 녹색 채소는 비타민 K, 마그네슘, 철분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다.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호르몬 대사를 돕고 기분 변화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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