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25평' 아파트, '이렇게' 공간 활용하면 50평 같아져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4년 차 신혼(?)부부 입니다. 결혼 후 첫 집은 30평 전세였고, 내 집 마련 영끌을 하며 25평 두 번째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남편과 저의 출퇴근 동선을 고려한 위치이며 2인 가구에 적합한 25평인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자가로 매매하게 되면서 인테리어에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좋은 가성비로 우리집을 완성하는게 목표였습니다.

매매 당시 5년 정도 된 아파트였기 때문에, 컨디션은 깨끗하여서 올수리는 욕실2곳과 주방만 하기로 하였고 나머지는 도배와 필름지 시공만으로 분위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저는 디자이너, 남편은 엔지니어인데요. 저는 무조건 예쁜지만 생각하고, 남편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 이런 특징이 녹아있는 저희 집 공간 소개를 시작하도록 할게요 :)

도면

우리집 도면입니다. 4베이, 확장형 아파트입니다.

거실 Before

사진 기준 오른쪽 벽이 아트월 TV 자리었으나 딱히 요즘스럽지 않아 철거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존 소파에 앉으면 앞 동 뒷면이 보여서  왼쪽 벽에 석고보드로 보강하여 TV 설치 위치를 바꾸었습니다.

남편이 그려서 턴키 업체 사장님께 전달한 내용입니다. 공대생 출신 답죠 ? >.< 우물천장에 간접조명 시공을 하려면 목공공사가 따로 추가되어야 한다고 해서 저희는 포기하고 커튼 박스로 간접조명을 대신했어요.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분위기 충만 거실이 될 수 있어요.

거실 After

전체적인 톤은 화이트 베이스입니다. 도장 느낌이 나는 실크 벽지로 도배를 하고 냉장고 자리와 복도에 있는 팬트리 문, 방문 모두 필름지 시공으로 톤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가구와 소품으로 비비드한 컬러 포인트를 군데군데 넣었습니다. 밝고 경쾌한 컬러를 보면 기분이가 너무 좋아져요.

예전에는 거실 테이블이 있었는데, 자꾸만 잡다한 물건을 올려두고 지저분해져서 트롤리에 리모컨과 휴지 등등 때려 넣어서 숨기는 제일 깔끔한 방법으로 바꾸었어요.

소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처음 결혼 당시 150만 원 정도 되는 가죽소파를 구매했었는데 새로 이사할 집에 어울리지 않아 당근에 내놓았어요. 결국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게 돼버렸고 애매한 가구는 X값이 되는구나....^^ 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리고는 가성비 만점인 이케아 패브릭 소파를 구매했어요. 커버가 분리되어 세탁할 수 있고, 질리면 부담 없이 바꿀 수 있는 가격대에요.

안마의자는 남편이 원해서 구매했는데, 일명 소라게 의자입니다. 퇴근 후 쏙 들어가서 나오지 않아요 ^^; 남편 최애템 등극 !

실링팬도 정말 잘산 아이템 중 하나에요. 소음 제로에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을 전해줍니다!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강추드려요.

레터링과 체커보드 쿠션 제가 좋아하는 소품입니다.

밤이 된 저희집 모습 보여드릴게요. 부엌에서 본 거실 view 입니다.

조명에 대해 알려드리자면, 메인 등 없이 전체 다운 라이트 시공하였습니다. 남편이 유투브로 한동안 공부를 한 결과, 너무 밝은 조명은 눈에 피로감을 유발 할 수 있어 적당히 휴식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조도로 맞추었어요. 집은 퇴근 후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니깐요.

주방 Before

씽크대는 전체 철거 후 맞춤 가구로 제작하기로 했어요. 여기서 제일 핵심 포인트는 기존 냉장고 자리 가구를 철거하고 팬트리 공간이었던 곳을 냉장고 자리로 사용하기로 한 점입니다. 이게 25평이지만 30평처럼 보이는 저희집의 키포인트입니다.

싱크대 제작 도면입니다. 이 공간 역시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았을 때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쪽 상부장을 없애기로 하였습니다. 맞춤으로 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비효율적으로 남는 공간을 없게 하기 위함이었어요. 수납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밥솥과 전자레인지 사이즈에 딱 맞추어 제작하였고 나머지 공간은 다 수납공간으로 사용 할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주방 After

주방 역시 화이트 베이스 공간입니다. 모자이크 타일 너무 귀엽지 않나요?

싱크대 상판을 조금 길게 제작했어요. 식탁을 별도로 두기에는 공간이 낭비인 것 같아 바체어를 두고 식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무지주 선반을 설치해서 예쁜 소품들을 두고 있어요. 그날 기분에 따라 위치는 자주 바뀐답니다. ^^

철거한 공간에 예쁜 모듈 가구와 액자를 배치해서 산뜻하게 연출해보았어요.

여기서 깜짝 공간 활용 첫 번째! 바로 로봇청소기 집이에요. 이 공간 활용법은 오늘의집 시공사례를 보고 얻은 아이디어에요. 싱크대 제작 시 미리 로봇청소기 사이즈대로 비워둔 공간이에요. 공간 차지도 따로 안 하고 너무 좋은 꿀팁이죠?

깜짝 공간 활용 두 번째 입니다. 전자레인지와 밥솥이 생각보다 깊은 공간이 필요 없는 거 아셨나요 ? 반대편 남는 공간은 수납장으로 제작했어요. 개방감을 위해 상부장은 없앴지만, 수납장이 부족하면 안 되니까요^^ 이 꿀팁 리모델링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려요.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들어간답니다.

저희집 추천 주방템, 음식물처리기에요. 싱크대에 음식물을 넣고 발판을 밟으면 갈아져요. 쓰레기 버리러 1층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니 남편이 엄청 좋아해요. 분쇄 후 2시간 동안 소음은 약간 있지만 왔다 갔다 하는 노동에 비하면 훨씬 낫죠?

사실 때 유의할 점은 환경부 인증 제품인지 (미인증인 제품 사용으로 저층 역류 발생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어요), 그리고 씽크대볼 아래로 공간이 넉넉한지 봐주시면됩니다. :)

두 번째 추천 주방템 식세기 이모님이에요. 이 자리에 식세기가 있다는 것 눈치채셨나요? 감쪽같은 풀빌트인이 가능한 제품이에요. 전체적인 주방 인테리어도 헤치지않고, 성능도 최고예요.^^

식세기에 코팅 프라이팬을 넣었더니 코팅이 빨리 벗겨지는 현상이 발견되어서 집에 있는 모든 후라이팬을 스텐 재질로 바꾸었어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눌어붙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계란후라이도 바싹하게 구울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어요.(물론 남편 이야기입니다.)

주방의 모든 공간 활용 꿀팁들과 추천템들은 실용주의자 남편님께서 내신 아이디어입니다.^^

주방 옆에 있는 발코니 공간입니다. 굉장히 협소한 곳이죠. SNS 속 예쁜 집 소개에서 좁은 공간일수록 과감한 컬러로 도전해 보라는 글을 보고 와닿아, 저를 도전하게 만든 공간이에요!

벤자민무어 매장에 가서 원하는 컬러 페인트를 구매했어요.

처음에는 셀프로 도전해보려 했지만, 프라이머 작업 후 바로 포기했습니다. 좁은 공간이라도 함부로 볼 일이 아니더라구요^^; 셀프페인팅은 엄청난 중노동이었어요. 다음날 바로 인테리어사장님께 추가 비용을 드리고 페인트 시공을 맡겼습니다.

여러분 ~ ALL 옐로우 세탁실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시공 직후 모습이에요.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에 따라 옐로우로 보이기도 하고 오렌지로 보이기도 해요. 너무 기분 좋아지는 컬러 아닌가요 ?

비스포크 출시 이전 세대에 결혼해서 구형 그레이 세탁기와 건조대입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유니크한 세탁실에 만족하고 있어요.

침실 Before

안방(침실) 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철거는 없으며 모두 도배와 필름지, 조명 시공만 들어간 곳입니다.

침실 After

거실과 전혀 다른 우드와 플랜테리어 분위기의 침실 공간입니다.

저는 초보 식집사에요. 처음에는 침실 옆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겨울이 되면서 온도와 습도의 영향도 있었지만, 반음지 식물들도 있어 자연스럽게 침실에 위치하게 되었어요.

가끔 이렇게 정글처럼 꾸며 놓을 때도 있지만, 투머치라고 말리는 남편 덕에 지금은 좀 많이 심플해졌어요 ^^;

저희의 신행지 아프리카 케냐에서 데려온 아이들도 이렇게 지키고 있어요.

침대에 있는 무드 등을 켠 모습이에요.

이 침대는 정말 저의 최애템 중에 하나에요. 결혼 준비할 당시, 엄청나게 많은 가구를 보러 다녔어요. 그러다, 한샘 쇼룸에 갔는데 경동나비엔과 콜라보한 온수매트가 내장되어있는 매트리스를 발견했죠. 제가, 추위를 정말 많이 타는데 겨울이면 항상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추가로 깔고 잤어요. 사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매트리스를 써도 그 쿠션감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 수 있어요. 쿠션감과 따뜻한 열감이 같이 느껴지는 매트리스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물론 여름에는 쿨링감이 느껴지는 반대 면으로 뒤집을 수 있어요. 보자마자 이거다! 하고 바로 결정했고 그 때 당시 호텔 분위기의 한샘의 대표 침대 프레임까지 함께 구매하였습니다. :)

필름지 시공만 들어간 화장대 모습입니다. 안쪽으로 조그마한 드레스룸이 있는데 아주 작은 공간이라 입지 않는 반대 계절 옷만 보관하고 있어요.

여기는 안방에 같이 있는 베란다 공간이에요. 세탁실에 칠하고 남은 페인트로 여기까지 다 무장해 버렸는데, 사실 이 공간은 아직 ing 단계입니다. 어울리는 가구 찾기가 너무 힘드네요. ^^ 완벽하게 세팅되면 풀샷으로 얼른 공개할게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식집사 생활입니다 :)

하루하루 작은 변화를 보여주는 식물들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집에서 오브제같은 역할까지 충족 시켜 중독적인 식물 사들이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기본적인 분갈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식집사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지금 목표는 안방 베란다를 미니 정원으로 변신시키는 건데, 정말 예쁘게 꾸미고 싶은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중입니다. ^^

중간중간 보이시는 스위치와 방문 손잡이는 모두 제가 따로 구매한 아이템입니다. :) 유럽 느낌 나나요 ? ^^

마치며

저희집 시그니처 포토존 사진을 마지막으로 소개를 이만 마치려 합니다.

사실 예뻐 보이는 시공은 정말 다 해서 고급스러운 집을 만들고 싶었지만, 예산안에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어요. 리모델링 계획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오늘의집에서 많은 시공사례를 보시고 컨셉을 정해보세요. 그리고 가구나 소품들은 급하게 구매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입주 d-day에 맞춰서 이것저것 급하게 구매한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살아가다 보면서 우리 집에 정말 어울리는지 고민해보고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완성형으로 진화해 나가는 방법으로요. ^^

이제 이사한 지 1년이 되었지만 저희집도 계속 업데이트 중이랍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입장에서, 이제 도움을 드리려는 입장이 되니 굉장히 설레고 기쁜 마음입니다. 집 꾸미기에 진심인 여러분께 소소하게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래봅니다. 계속되는 근황들은 인스타에서 만나요! 놀러와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