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만 86km'' 태풍도 뚫고 지나간다는 해군의 수송선

미 해군 스피어헤드급: 바다 위를 질주하는 전략 수송선

스피어헤드급 원정고속수송함(Expeditionary Fast Transport, EPF)은 미국 해군이 가장 자랑하는 초고속 수송 플랫폼이다. 최대 시속 86km(약 43노트)라는 믿기 힘든 빠른 속도로 태풍 속에서도 항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 함정은, 방대한 바다와 거친 해상 날씨, 그리고 적의 위협 속에서도 미 해군 함대의 생명줄이자 최전방 지원선을 책임진다. 현재 미 해군에서 10여 척이 운용 중이며, 앞으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전장 103m, 전폭 28.5m의 압도적 덩치와 수송력

스피어헤드급은 길이 103m, 폭 28.5m, 만재배수량 2,500톤급의 쌍동선(카타마란) 구조를 채택해, 강력한 안정성과 넓은 상부 작업 공간을 자랑한다. 최대적으로 600톤의 화물 및 300명 이상의 병력, 각종 차량 및 장비를 한 번에 수송할 수 있어, 바다 위의 거대한 수송트럭이라는 별명을 가진다. 이 수송 능력과 빠른 속도 덕분에 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자·인력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네 개’의 대형 디젤엔진‧워터제트 추진…엔진 하나가 고장나도 완주

함정의 압도적인 추진력은 MTU 20V8000 M71L 디젤 엔진 4기(총 12,200 마력)와 워터제트 추진 시스템 덕분이다. 엔진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3기로 항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 작전 환경에서 신뢰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다의 항공모함과도 비교되는 이 거함은 파손이나 피해 발생 시에도 주요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독특한 SWATH 선형―파도·태풍을 이겨내는 진짜 비밀

스피어헤드급은 SWATH(Small Waterplane Area Twin Hull) 쌍동선 선형을 적용해, 일반선보다 파도에 대한 저항이 크고, 파고가 매우 높은 해역에서도 탁월한 내파성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이런 구조 덕분에 크고 작은 태풍, 거센 바람과 파도를 뚫고 항해하며, 연평균 350일 이상 해상 작전이 가능하다. 함정 설계의 70%가 기존 민수용 쾌속선을 군사목적으로 개조한 결과로, 해상 플랫폼의 혁신이 집약된 상징적 선박이다.

다목적 수송함: 해병대, 육군, 특수전까지 지원

이 함정은 단순한 수송선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전차, 장갑차, 트럭 등 대형 군용 차량과 전술 장비, 심지어 병원선, 드론 플랫폼, 부상병 후송용 EMS(Expeditionary Medical Ship) 등 미래전 다목적 군수지원함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특수전 부대·해병대·육군의 긴급 파견 임무, 전술강습, 해상 작전 지원도 주 임무에 포함돼 있다. 미군, 나토 동맹군, 동남아·중동 등에서도 급박한 상황에 신속히 투입되어 임무를 완수한다.

극한 작전환경, 다음 세대 해군 수송선의 표준

EPF 스피어헤드급은 22~41명의 소수 승조원으로도 운영 가능하며, 램프도어와 상륙정, 대형 헬기 착륙장까지 갖추고 있다. 수송, 지원, 인도적 구조, 해외 파병 작전 등 모든 임무를 태풍과 전장 최전선에서 완수한다. 미국 해군의 “빠른 속도와 무한 신뢰성”이라는 태그라인에 어울리는, 이미 세계 해군사에 한 획을 그은 미래형 수송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