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외곽, 오래된 30년 빌라의 가장 높은 층.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 부부는 구조에 반했다. 단순히 '넓어서'가 아니라, 복층 구조와 지하 창고라는 레이어드된 공간이, 삶을 담기 완벽했기 때문이다. 사무공간과 생활공간을 동시에 담는 집을 찾던 그들에게, 48평의 이 빌라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서까래를 남기고 분위기를 더하다

거실을 마주한 순간, 이 집만의 인상은 뚜렷하게 남는다. 바로 천장 곳곳에 보이는 서까래, 자연스러운 우드톤의 결이 은은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부부는 그 서까래를 철거하지 않고, 화이트와 밝은 브라운의 조화로 집의 본연과 조화를 이뤄낸다. 군더더기 없는 가구와 깨끗이 정돈된 공간 속에서 나무의 결은 조용히 멋을 낸다.
'없는 것'으로 완성된 거실

이 집의 거실에는 소파도, TV도 없다. 대신 넓은 테이블과 벽면을 채운 이케아 책장이 자리를 잡았다. 남편은 거실이 서재처럼 쓰이길 원했고, 부부는 실제로 그 바람대로 만들었다.

TV 대신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복층 공간에서 즐기고, 식사는 거실에서 아이와 마주 앉아 한다. 계절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소품들과 함께 이 공간은 살아있는 거실의 모습을 유지한다.
좁지만 환한 주방의 묘미

주방은 그 어떤 곳보다 협소하지만, 가장 섬세한 감각으로 꾸며졌다. 모든 면이 화이트로 통일되고, 골드 손잡이와 수전으로 포인트를 살린다.

작은 창 하나가 숨통을 틔우며, 자투리 공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타공판에는 자주 쓰는 조리기구와 작은 메모지가 걸려 있고, 서랍에는 꼭 필요한 그릇과 도구들만 정갈하게 수납되어 있다.
아이가 자라는 방, 감성이 자라는 인테리어

아이의 방은 철저히 아이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책장, 책상, 침대와 수납 가구 모두 이케아 제품을 활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공간은 화이트로 통일되었지만, 패브릭 아이템을 통해 따뜻한 컬러감을 더했다.
서랍이 포함된 침대와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선반으로 계절에 따라 유연하게 구조를 조정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함께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욕실과 침실

욕실은 화이트 타일로 전체 톤을 통일하고, 각기 다른 패턴의 타일을 이용해 유니크함을 더했다. 거울이 포함된 수납장과 슬림형 서랍장은 기능과 미를 동시에 해결한다.

침실은 창을 바라보게 침대를 배치해 사계절 자연의 흐름을 담는다. 침구 또한 바이오워싱된 고밀도 소재를 선택해 살결에 닿는 감각까지 고려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침실은 창을 바라보게 침대를 배치해 사계절 자연의 흐름을 담는다. 침구 또한 바이오워싱된 고밀도 소재를 선택해 살결에 닿는 감각까지 고려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