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2020억 '울산 브리지론 차환' 급한불 껐다

/사진 제공=코오롱

코오롱글로벌이 2020억원 규모의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사업 브리지론을 차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PF 우발채무 총액 1조7244억원의 19.2%인 3320억원이 올해 안에 만기를 맞는다.

PF 세부내역을 보면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사업 브리지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브리지론은 예정대로라면 이달 21일이 만기다.

코오롱글로벌은 야음동 363-1번지에 803가구의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시행사는 성지디앤디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17일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에서 2100억원을 조달했다. 자금보충과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조건을 걸어 자금 확보에 나섰다. PF 만기는 오는 2027년 12월이다.

또 브리지론 조달 당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레오제일차를 통해 549억원을 다시 빌렸다. 만기는 2028년 3월이다. 기존 대출 만기는 20일까지였다. 차환을 발행하며 차입금도 늘렸다. 앞서 레오제일차를 통해 조달한 원금은 406억원이다.

총 2649억원을 확보하며 기존 브리지론 차환에 성공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연내 본PF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브리지론 조달 당시 코오롱글로벌은 시행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저축은행, NH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 12개 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 IBK캐피탈에서 총 1993억원을 빌렸다.

이번 차환으로 연내 만기 도래하는 PF 우발채무는 3949억원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96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1건과 340억원 규모의 기타사업이 포함된 금액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야음동 주택사업의 본PF 전환 시기는 연말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브리지론을 본PF로 전환하지 못하더라도 대출 만기를 2027~2028년까지 늘린 덕에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새롭게 자금을 조달하면서 시행사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 만큼 빠르게 본PF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의 브리지론 금리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7~8%대인 기업대출보다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