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톡톡] 출퇴근 지옥 대전의 승부수… 230명 태우는 ‘3굴절 버스’ 달린다
버스정류장 활용…트램보다 40% 저렴
31억 고가 논란…“수명은 버스 2배”
대전시가 국내 최초로 ‘3칸 굴절차량’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대당 23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운송수단으로, 오는 10월 정식 운행을 목표로 지난 27일 도로 적합성과 안전성을 살펴보는 합동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3칸 굴절차량은 열차나 버스 3대를 하나로 연결한 형태로, ‘선로 없는 트램(TRT·Trackless Rapid Transit)’ 또는 ‘3중 굴절버스’로도 불립니다. 외관은 트램과 비슷하지만 고무바퀴를 장착해 선로 없이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차량 1대당 수송 인원은 약 230명으로, 일반 시내버스의 4배 수준입니다.

대전시는 만성 교통난 해소와 도시철도 공백 보완을 위해 이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전 도시철도는 1호선만 운영 중이고, 2호선 트램은 추진 단계여서 신도심과 외곽 지역의 교통 수요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2024년 대도시권 광역교통 조사’에 따르면 대전권 통행량은 55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습니다. 전국 대도시권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대전시는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급 수송수단으로 3칸 굴절차량을 낙점했습니다. 지하철을 새로 건설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하지만, 일반 버스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기존 도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별도 선로 공사가 필요 없고, 트램보다 비용 부담도 적습니다. 대전시는 트램과 비교할 때 시공비는 40%, 운영비는 7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입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굴절버스 길이를 19m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30m가 넘는 3칸 굴절차량은 국내 도로 운행이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대전시는 2024년 국토교통부에 규제 실증특례를 신청했고, 지난해 1월 승인받아 2년간 시범 운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차량 선정 과정에서는 중국 CRRC와 스위스 헤스(Hess) 제품이 검토됐습니다. 대전시는 수송 능력과 회차 편의성 등을 고려해 CRRC 차량을 선택했습니다. CRRC 차량은 앞뒤에 운전석이 있어 종점에서 방향 전환 없이 운행할 수 있습니다.
대전시는 오는 10월 정식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선은 건양대병원~도안중로~도안동로~유성온천역 6.5㎞ 구간이며 정류장 16곳이 설치됩니다. 차량은 하루 43회 운행할 예정입니다.

차량 1대당 가격은 31억원으로 일반 전기버스(4억~5억원)보다 비싸지만, 대전시는 도시철도 수준의 수송 능력과 긴 내구연한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전시는 향후 실증특례 연장과 법 개정을 통해 운행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대전의 이번 실험이 다른 지방 대도시로 확산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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