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119 신고자도 숨져"...상황 심각성 알았나
밤 10시 42분·11시 1분 신고자…잡음만 녹음
참사 수십 분 뒤 신고…소방 구조 적절성 수사
서울청, 밤 9시쯤 이미 '대형참사' 위험성 인지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119에 상황을 알렸던 신고자마저 결국, 사망한 거로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또 참사 당일 112 무전 기록이 공개되면서 경찰이 참사 1시간 전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첫 무전 지시를 내릴 때까지 구체적인 상황을 몰랐다고 취재진에게 해명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참사 당일 119 신고자마저 숨진 거로 밝혀졌는데요,
숨진 신고자가 몇 명으로 확인됐나요?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참사 당일 119에 압사 위험을 알린 신고자 2명이 사망한 거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각각 밤 10시 42분 신고자와 밤 11시 1분 신고자입니다.
참사 당일 119 신고 녹취록이 앞서 공개됐지만, 여기에는 밤 11시 1분 신고자의 신고만 기록돼 있습니다.
주변에 시끄러운 소리만 들릴 뿐 신고자의 목소리는 녹음되지 않았습니다.
두 신고가 각각 참사 발생 20여 분, 40여 분이 지난 시각에 접수된 만큼 소방당국의 구조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신고자가 왜 최종적으로 구조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렀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장 출동한 소방 책임자가 상황에 맞는 적절한 구조 조치를 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의 112 무전 기록도 공개되면서 참사 당시 경찰도 심각성을 인지해 놓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관련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1시간여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은 대형 참사 위험성을 인지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실 근무자가 밤 9시쯤 이태원 일대에서 사고가 우려되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용산경찰서에 질서 관리를 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겁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역시 애초 알려진 것보다 상황 심각성을 빨리 알았을 거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112 무전 기록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21분 뒤인 밤 10시 36분 이태원에 가능한 경찰 인력을 전부 보내라고 지시한 게 담겼습니다.
이 전 서장이 국회에 출석해 밤 11시 이전쯤 상황을 인지했다고 증언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겁니다.
이 전 서장은 YTN 취재진에게 밤 10시 36분에 지원요청을 하는 무전을 세 차례 듣고 일단 무전으로 지원을 지시했다며, 무전 상으론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밤 11시쯤 최초로 상황을 알게 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특수본은 무전 내용을 바탕으로 이 전 서장이 현장의 급박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의 중요 증거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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