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범죄도시》에서 악랄한 범죄 조직 보스 장첸을 연기하며 섬뜩한 눈빛과 독보적인 대사로 관객을 압도했던 배우 윤계상.
부드러운 이미지의 대표 주자였던 그는 삭발에 가까운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거친 말투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이뤄냈습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철저한 준비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레전드 악역 '장첸'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룹 god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한 윤계상은 《범죄도시》 출연 전까지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맡은 장첸은 중국 하얼빈에서 넘어와 돈을 위해 폭력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조선족 조직의 보스였습니다.
똑같은 모습에 갇히고 싶지 않다는 갈증 속에서,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연기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과감한 도전이 장첸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강윤성 감독과 주연 겸 기획을 맡은 마동석은 장첸 역에 기존 액션 느와르에서 흔히 소비되던 뻔한 악역 배우 대신 새로운 얼굴을 원했습니다.
착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가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돌변했을 때 관객이 받을 충격을 노린 것입니다.
대중의 예상을 비껴간 감독의 혜안과 제작진의 확신이 맞물려 기존에 없던 독창적인 악역 캐릭터의 초석이 마련되었습니다.

장첸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은 눈물겨웠습니다.
장발의 거친 인상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두피가 당기고 뽑히는 극심한 고통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또한 특유의 섬뜩한 연변 사투리를 소화하기 위해 억양을 과장되게 쓰기보다는 표준어의 뉘앙스를 섞어 가며 현실감 있는 말투를 찾으려고 약 두 달 동안 매달려 연구했습니다.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약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마석도 형사와 장첸의 대립각은 영화의 핵심 축이었습니다.
윤계상이 빚어낸 입체적인 악역은 작품의 긴장감을 극에 달하게 만들었고, 영화 속 대사와 제스처들은 개봉 이후에도 꾸준히 회자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지 수년이 지난 후에도 윤계상의 이름 앞에는 장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본인도 대중이 자신을 윤계상보다 장첸으로 더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의 기억에 깊이 각인되는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다며 특별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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