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가를 만나다] ‘1997년 소설부문’ 김현영 작가

이시은 2025. 10. 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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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문학의 여정, 그 길에 새겨진 이름들

컴백홈·냉장고·하루의 인생 등 다작
차기작 발표 기회로 성장발판 마련을

1997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 김현영 작가를 지난 17일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25.9.17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지난 1986년 첫 공고가 나간 후 경기·인천 지역에서 문단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경인 지역에서 이 전통을 잇고 있는 곳은 경인일보가 유일하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신춘문예 등단 작가 3명을 만났다. 올해 소설부문 당선자인 박정현 작가와 1997년 소설부문 당선자 김현영 작가, 1990년 시조부문 당선자 진순분 작가다. 세 사람은 다른 시기에 다른 장르로 등단했지만 모두 ‘문학’을 곁에 두고 살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의 길을 걸어온 이들의 이야기는 경인일보 신춘문예가 단순히 한명의 작가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불나방처럼 책 좇아… 예비 작가들과 즐거운 동행”
김현영 작가는 현재 예비 작가들을 가르치며 문학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던 그는 독자들과 만나는 기쁨뿐 아니라 예비 작가들과 만나 글쓰기의 즐거움을 나누는 보람 속에서 하루를 채워가고 있었다.

김 작가는 그동안 ‘냉장고’, ‘까마귀가 쓴 글’, ‘하루의 인생’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소설 ‘컴백홈’은 경인일보 지면에 연재돼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문학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다. 김 작가는 “가정 형편상 책이 널브러져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책이 있는 곳이라면 불나방처럼 찾아다녔다”며 “읽고 쓰는 게 당연했고 그래서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문예창작과에 진학한 그는 자연스레 신춘문예와 같은 공모전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여러 문학 장르 중에서도 소설 특유의 자유로움이 그를 사로잡았다. 김 작가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는 몇 안 되지만, 소설은 모든 가능성을 상상하고 실현할 수 있다”며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매년 100명이 넘는 예비 작가를 만나 글쓰기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작가는 “미래 작가들이 쓴 글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면서 “그 순간이 이 일의 대체할 수 없는 기쁨이다”라고 했다.

또한 김 작가는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등단 작가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춘문예의 가치가 작가 발굴에 그치지 않고, 문학인의 성장 발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문단에 데뷔한 이들에게 차기작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신춘문예 등단작은 문학잡지에 모두 실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회조차 몇명에게만 주어진다. 등단작가에 대한 지원은 한국 문학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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