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당일은 단 한 번의 시험이지만, 그 하루의 컨디션이 수년간의 노력만큼 중요하다. 아침 식사 한 끼가 집중력, 혈당, 스트레스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배부르거나 속이 더부룩하면 졸음이 오고, 반대로 공복이면 혈당이 떨어져 두통과 불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수능날의 식사는 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긴장된 위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첫 번째, 현미밥
현미는 소화가 천천히 이뤄져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다. 시험 중 배고픔이나 졸음을 예방하려면 흰쌀보다 현미나 잡곡밥 반 공기가 적당하다. 복합탄수화물은 포도당을 서서히 방출해 뇌에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에서는 현미밥을 섭취한 그룹이 흰쌀밥을 섭취한 그룹보다 시험 중 집중력 유지 시간이 약 18퍼센트 더 길었다. 아침에는 현미밥에 구운 달걀, 시금치무침 정도로 간단히 구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두 번째, 달걀
달걀은 단백질과 레시틴이 풍부해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합성을 돕는다. 이는 기억력과 집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삶은 달걀 한 개면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며, 위에 부담이 적다. 단, 기름에 튀기거나 간이 강한 달걀요리는 피하고, 삶은 형태로 먹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바나나
바나나는 포도당과 마그네슘, 트립토판이 함께 들어 있어 피로를 줄이고 안정감을 높인다. 트립토판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시험 중 긴장을 완화하고, 손떨림이나 초조함을 줄여준다. 시험 직전 한 개를 먹으면 공복을 막으면서도 소화가 빠르다. 다만 과식하면 오히려 졸릴 수 있으므로 반 개에서 한 개가 적당하다.
네 번째, 호두
호두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E, 아연이 풍부해 뇌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억력을 높인다. 실제 미국 UCLA 연구에서는 매일 호두를 섭취한 청소년 그룹이 인지력 테스트에서 평균 11퍼센트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능 전날이나 당일 아침, 호두 3~4알 정도를 먹으면 장시간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된다.
다섯 번째, 미역국
수험생들이 꺼리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역국은 오히려 수능날 좋은 선택이다. 미역에는 요오드와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 기름기가 많지 않고 따뜻한 국물은 긴장된 위를 편안하게 해주며, 소량의 단백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단, 소금 간을 약하게 하고, 고추기름이나 마늘은 최소화해야 한다.

피해야 할 음식
시험 전날이나 당일에는 튀김, 커피, 매운 음식, 유제품, 밀가루 음식을 피해야 한다. 튀김과 기름진 음식은 위에 부담을 주고, 커피와 유제품은 장운동을 자극해 배탈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초콜릿이나 단 음료는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떨어뜨려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수능 아침 식단 예시
현미밥 반 공기, 미역국, 삶은 달걀 한 개, 시금치무침, 호두 3알, 바나나 반 개.
시험 중에는 초콜릿이나 젤리보다는 작은 견과류 바나 바나나 반 개가 좋다. 물은 미지근한 상태로 조금씩 자주 마시고, 시험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수분 섭취를 줄여 집중 시간을 확보한다.

수능날 음식은 에너지를 빠르게 올리는 것보다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미와 달걀은 두뇌 에너지를, 바나나와 호두는 집중력을, 미역국은 안정감을 책임진다. 너무 과하거나 자극적인 식사는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므로, 평소 먹던 식단을 약간 가볍게 조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오늘의 아침 한 끼가 수능의 흐름을 결정짓는다. 편안한 속과 맑은 머리를 위해, 몸이 익숙한 음식으로 차분히 하루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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